중국, 한국엔 380억달러 적자·미국엔 3399억달러 흑자

중국의 대미국 수출 -13.0%, 미국의 대중국 수출 -4.0%

내일신문은 코트라 도움을 받아 ‘2023년 글로벌 수출상위 10개국’의 교역구조를 분석했다. 주요 조사내용은 국가별 상위 5개 수출국과 5대 품목이다. 2차례 걸쳐 게재한다.

한국은 지난해 중국 미국 베트남 일본 홍콩 등 5개국으로 수출한 금액이 전체 수출의 55.1%를 차지했다.

글로벌 수출상위 10개국 중 중계무역국인 홍콩과 미국비중이 절대적인 멕시코에 이어 3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상위 3개국 비중은 46.5%다.

하지만 3년전 보다 특정국가 집중도는 완화됐다. 2020년 우리나라가 중국 미국 베트남 등 3개국으로 수출한 금액은 전체 수출의 49.9%를 차지했다.

여기에 일본 홍콩을 포함한 상위 5개국 수출비중은 60.8%였다.

17일 내일신문이 코트라와 함께 무역통계전문기관 ‘Global Trade Atlas’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10개국중 6개국은 지난해 무역적자 = 이 조사에 따르면 2023년 수출상위 10개국은 중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한국 멕시코 홍콩 순이다.

중국 미국 독일 3개국 수출비중이 세계 전체 수출의 30.4%에 달했고, 10개국 수출비중은 50.7%다.

이들 국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이 심화되면서 대부분 대중국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별 대중국 수출감소율은 미국 -4.0%, 독일 -6.5%, 일본 -12.8%, 한국 -19.9%, 멕시코 -53.5%, 홍콩 -5.8% 등이다.

특히 중국은 대미국 수출이 -13.0% 줄었고, 미국은 대중국 수입이 –20.3% 감소했다. 양국의 감소율은 집계방식 차이로 격차를 보였지만 급격히 줄어든 것은 명확하다.

수입규모는 미국이 가장 많았다. 2023년 미국의 수입액은 3조841억달러(약 4297조6934억원)였으며 이어 중국 2조5639억달러, 독일 1조4627억달러 순이었다.

한국의 수입액은 6426억달러(895조4631억원)였다.

수출 상위 10개국 중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국가는 중국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4개국이었으며, 6개국은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은 3586억달러, 독일은 2261억달러 각각 흑자였다.

반면 미국의 무역적자는 1조649억달러에 달했으며, 일본과 한국은 각각 682억달러, 102억달러 적자를 봤다.

중계무역 국가로 재수출 비중이 각각 80%, 40% 이상을 차지하는 홍콩과 네덜란드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홍콩은 794억달러 적자, 네덜란드는 92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미·중 패권경쟁으로 양국 교역 확 줄어 = 중국은 2023년 미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했다.

대미국 수출규모는 5060억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8%였다. 2020년보다 수출금액은 540억달러 늘었지만 수출비중은 2.6%p 줄었다. 2022년 수출액과 비교하면 13.0% 감소했다.

이어 대홍콩 수출 비중 8.1%, 대일본 4.6%, 대한국 4.4%, 대베트남 4.2% 순이었다. 중국 수출에서 이들 5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6.1%였다. 한국으로의 수출금액은 1510억달러다.

중국의 수입은 2019년만 해도 한국이 1위(비중 8.4%)였으나 2020년 대만이 1위로 올라선 이후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대만 수입비중은 7.8%였다. 대만산 반도체를 대거 수입하는 것이 주요인이다.

중국의 2대 수입국은 미국이다. 1661억달러를 수입해 전체 수입중 6.5%를 차지했다. 한국은 중국의 3위 수입국이다. 1625억달러를 수입해 비중은 6.3%로 조사됐다. 수입액이 전년보다 6.5% 줄었다.

한국은 대만과 달리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이후 한국산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이 급감했다. 하지만 중국은 한국과의 교역에서 380억달러 적자를 봤다.

미국과의 교역에선 5060억달러를 수출하고, 1661억달러를 수입해 3399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20년 흑자규모 3170억달러보다 더 늘었다.

◆미국, 캐나다·멕시코 비중 33.5% 달해 = 미국은 캐나다와 멕시코로의 수출비중이 크다. 2023년 두 국가로의 수출비중은 각각 17.5%, 16.0%에 이른다.

이어 중국(7.3%) 네덜란드(4.1%) 독일(3.8%) 순이다. 이들 5개국의 수출비중이 48.7%를 차지했다. 미국의 대한국 수출 비중은 3.2%로 8위다. 2020년 3.6%로 7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비중은 0.4%p 줄었고, 순위는 한계단 내려왔다.

미국의 국가별 수입비중은 멕시코가 15.4%로 가장 많고, 중국이 13.9%로 뒤를 이었다. 대중국 수입비중은 2020년 18.6%에서 3년만에 4.7%p 줄었다.

이어 캐나다(13.7%) 독일(5.2%) 일본(4.8%) 순이다. 미국은 지난해 한국으로 648억달러를 수출하고, 1162억달러를 수입(6위, 비중 3.4%)해 514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독일의 수출 5대국은 미국(10.1%) 프랑스(7.5%) 네덜란드(7.1%) 중국(6,2%) 폴란드(5.7%)로 나타났다. 이들 5개국으로의 수출비중은 독일 전체 수출 중 36.5%를 차지한다.

수입 5대국 비중은 39.6%였다. 주요국들과 비교해 수출입 국가가 다변화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의 대한국 수출비중은 1.4%(220억달러, 18위), 수입비중은 0.9%(112억달러, 25위)로 조사됐다.

네덜란드의 수출 5대국은 독일(22.5%) 벨기에(11.1%) 프랑스(8.3%) 영국(5.6%) 미국(4.7%)이다. 이들 5개국으로의 수출비중은 전체 수출 가운데 52.1%에 이른다.

네덜란드의 최대 수입국은 중국(15.1%)이다. 이어 독일(14.0%) 미국(9.7%) 벨기에(7.9%) 영국(4.1%) 등이다.

◆한국·일본, 특정국가 수출비중 높아 = 일본의 수출 5개국은 미국(20.1%) 중국(17.6%) 한국(6.5%) 대만(6.0%) 홍콩(4.5%) 순이다.

이들 5개국으로의 수출비중은 54.7%로 한국 다음으로 높다. 2020년 최대 수출국은 중국(22.1%)이었으나 미·중패권 경쟁이후 미국과 순위가 바뀌었다.

일본의 수입 5개국은 중국(22.1%) 미국(10.5%) 호주(8.3%) UAE(4.7%) 대만(4.5%)이다. 한국은 3.9%로, 사우디아라비아(4.4%)에 이어 7위다.

일본은 지난해 한국으로부터 469억달러를 수출하고, 310억달러를 수입해 159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수출 5대국은 독일(11.9%) 미국(10.6%) 프랑스(10.0%) 스페인(5.2%) 스위스(4.9%)로 조사됐다. 이들 5개국 수출비중은 이탈리아 전체 수출 중 42.5%를 차지한다.

최대 수입국은 독일(15.12%)이며, 이어 중국(8.0%) 프랑스(7.8%) 네덜란드(6.1%) 스페인(5.5%) 순이다.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면 유럽국가들과 교역이 대부분이다.

프랑스의 수출 5대국은 독일(13.3%) 이탈리아(8.9%) 벨기에(8.0%) 스페인(7.5%) 미국(7.3%)이다.

5개국 수출비중은 45.0%다. 프랑스의 최대 수입국은 독일(15.3%)이며, 벨기에(11.3%)가 2위다. 이어 네덜란드(8.8%) 스페인(8.0%) 이탈리아(7.9%) 순이다. 프랑스도 미국을 제외하곤 유럽국가들과의 교역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대만 반도체, 홍콩 경유해 중국으로 재수출 = 한국은 중국(19.7%) 미국(18.3%) 베트남(8.5%) 일본(4.6%) 홍콩(4.0%) 등 5개국 수출비중이 55.1%에 이른다.

2020년 60.8%보다는 5.7% 낮아지며 다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특정국가 의존도가 크다.

한국의 국가별 수입은 중국(22.2%) 미국(11.13%) 일본(7.4%) 호주(5.1%) 사우디(5.1%) 순이다. 수입도 이들 5개국 비중이 50.1%로 절반 이상이다.

한국의 사우디 수입은 2019년 4.3%(4위), 2020년 3.4%(8위) 등 국제유가에 따른 원유 수입가격에 따라 등락이 크다.

멕시코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절대적이다. 총수출 5977억달러중 미국으로의 수출이 4912억달러로 82.2%에 이른다. 이어 캐나다(3.0%) 중국(1.9%) 독일(1.6) 한국(0.9%) 순이다. 미국비중 때문에 5개국으로의 수출비중은 89.6%다.

수입비중은 미국(40.0%) 중국(20.1%) 일본(3.7%) 한국(3.5%) 독일(3.5%)등이다.

홍콩은 대중국 수출이 전체 수출의 57.4%를 차지한다. 미국(6.1%) 인도(3.8%) 대만(3.1%) UAE(2.7%)이 2~5위다. 상위 5개국의 수출비중은 73.0%다. 대한국 수출비중은 1.5%로 11위다.

수입은 중국(36.4%)이 1위이고 대만(13.6%)과 한국(6.1%)이 2~3위다. 대만과 한국의 반도체가 홍콩을 경유해 중국으로 재수출되는 규모가 많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홍콩에는 물류창고와 물류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중국, 동남아 등으로 재수출하는 물량이 8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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