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수상활성화 종합계획

잠실·이촌엔 마리나 복합시설도

뚝섬 윈드서핑장 일반시민에 개방

한강이 바뀐다.

서울시는 24일 한강수상종합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연간 1000만명이 한강 수상을 이용하는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한강으로 출근해 회사생활을 하고 크고 작은 배가 정박할 수 있는 선착장도 갖춘다. 바라보는 한강에서 즐기고 경험하는 한강을 만들어 서울의 매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가 24일 ‘한강 수상 종합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한강 위에 조성될 수상 푸드존 조감도.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한강은 수상 활용이 저조해 비어있는 공간과 다름없다. 수상 이용 시민이 연간 90만명에 그친다. 한강공원 이용객이 연 6900만명인 것에 비해 현저히 적고 한강 위 선박도 가끔씩만 볼 수 있다. 반면 서울에 등록된 동력수상레저기구는 3000척이 넘는다. 이 선박들이 배를 댈 수 있는 계류시설은 130개 뿐이다.

한강에 수상오피스를 만들고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 옆에는 수상호텔을 띄운다. 홍수로 수위가 올라가도 안전할 수 있도록 부유식으로 설계했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명동 먹거리 골목처럼 다양한 세계 음식을 맛보고 공연도 감상하는 이른바 한강표 먹거리 골목인 ‘수상푸드존’을 조성한다. 초보자도 쉽게 탈 수 있는 수상스키장을 만들고 회원들에게만 개방됐던 뚝섬 윈드서핑장을 일반시민에게 개방한다.

현재 130개에 불과한 선박 정박 시설을 2030년까지 총 1000개로 늘린다. 올 상반기 개장 예정인 난지 서울수상레포츠센터에 더해 이촌과 잠실에 도심형 마리나를 지을 계획이다. 올해 10월부터 여의도와 경인아라뱃길에 유람선을 연간 1000회 이상 정기 운항하고 리버버스를 운영해 한강의 물길을 활용한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후속편 =

이번 종합계획은 오 시장이 2021년 다시 시장에 취임한 뒤 힘을 쏟았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후속편 성격이다. 수상 분야 정책을 구체화하는 한편 상승 효과를 낼 수 있는 신규 사업들을 담았다.

특히 시가 강조하는 것은 시민 삶의 질 개선과 함께 경제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이 가진 최대 자원 중 하나인 한강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도시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런던 파리 뉴욕 도쿄 등 해외 주요 도시들은 수상교통으로 도시 내 랜드마크를 연결하고 다양한 문화·레저·업무·상업 등 활동이 어우러지면서 수상 활성화가 도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한강 수상 활용이 연간 1조원 가량의 경제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생산파급 효과 6445억원, 연간 2811억원의 부가가치 효과 등을 합산한 것이다. 이 밖에 6800여명의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계획에 들어가는 예산은 총 5501억원이다. 2366억원은 시 재정으로 부담하고 3135억원은 민간에서 충당한다.

이날 발표에 나선 오 시장은 “이번 종합계획을 통해 그동안 바라보는데 그쳤던 한강의 물 위가 시민들이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한강 수상을 시민 일상공간, 여가 중심지, 성장의 거점으로 만들어 서울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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