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소통형로봇 ‘스텔라V’

CJ대한통운 택배 로봇개 ‘스팟’

유통업계가 인공지능(AI) 로봇을 실제 현장업무에 투입하고 있어 주목된다.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사려깊은 상담은 물론 로봇개가 택배배송까지 대신할 정도다. 유통 인공지능 일꾼 시대가 코앞까지 왔다는 의미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 1층 열린광장에서 고객과 대화를 나누며 반응하는 소통형 인공지능(AI) 로봇 ‘스텔라V’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경기도 성남시 현대백화점 판교점 1층 열린광장에서 고객들이 소통형 AI 로봇 ‘스텔라V’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현대백화점 제공

AI 플랫폼 전문기업 인티그리트가 개발한 스텔라V는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 AI 비전 등 첨단 기술을 탑재했다.

때문에 컨시어지(안내, 상담)에 특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현대백화점 측 설명이다.

또 로봇 본체가 관절형으로 설계돼 앞에 선 고객 시선을 따라 눈을 마주치며 상담할 수 있다. 백화점 내부 시설이나 행사 등과 관련된 질문에 음성은 물론 문자와 영상으로 답변한다. 인공지능 로봇이 백화점 안내데스크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현대백화점은 시범운영 뒤 보완작업 등을 거쳐 스텔라V를 전국 백화점마다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은 기아 현대건설 디하이브(로봇전문 스타트업)와 함께 보스턴 다이나믹스 로봇개 ‘스팟’(SPOT)을 활용한 택배 라스트마일 로봇배송 실증사업을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CJ대한통운이 로봇개 ‘스팟’과 함께 택배배송 실증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CJ대한통운 제공

실증사업은 고객에게 마지막으로 상품이 전달되는 라스트마일 배송 단계에서 로보틱스 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벌였다는 게 CJ대한통운 측 설명이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실증사업은 17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에서 진행했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차량에 스팟과 택배 상품을 상차해 배송지로 이동한 뒤 스팟과 택배 상품을 하차시키면 스팟이 적재함에 택배를 실은 채 고객 집 앞까지 물품을 배송하는 방식이다. 배송완료 후 스팟은 차량으로 복귀해 남은 택배를 실은 후 추가 배송을 이어간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상품이 안정적으로 고객에게 전해져 실증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면서 “실제 배송 환경에서 로봇 도입 때 효율성과 개선점 등을 보완해 라스트마일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주택가나 언덕길 등 배송 난이도가 높은 지역은 로봇개 스팟이 배송하고 사람은 아파트 지역을 담당하거나 스팟이 배송하는 동안 택배기사는 추가 택배 물품을 상차해 오는 방식이다.

CJ대한통운은 로봇배송 서비스 적용 때 사람과 로봇이 협력하는 형태로 라스트마일 배송을 운영할 방침이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고병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