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0.25%p 인하 후 내년 3월에 다시 금리인하 시작 전망 높아져

고용지표·제조업지수 … 애플·아마존·AMD 등 빅테크 실적 관심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번 FOMC에서는 점도표와 경제전망보고서가 발표되지 않기 때문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물가 궤적 및 유가 변동성에 대해 어떻게 언급하는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와 제조업지수, 애플, 아마존, AMD 등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에도 주목하면서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국내 증시 또한 삼성전자, 에코프로, 네이버 등 국내기업 실적, 기업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초안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고물가 우려에 동결전망 97% … 올해 금리인하 횟수 축소 전망 =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연준은 30일(현지시간)과 5월 1일, FOMC를 개최해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최근 발표된 물가지표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은 상황임을 나타냈다. 이를고려할 때 미 연준은 현재 기준금리 5.25~5.50%로 동결할 전망이 97%로 유력하다.

시장의 주요 관심은 FOMC회의 결과문과 연준 의장 회견에서의 △금리인하 지연 발언 여부 △금리인상 재개 가능성 시사 여부 △정책 가이던스 문구 변화 여부 △인플레이션 전망 △경제 평가 및 전망 등이다. 이번 회의는 점도표나 경제전망 보고서가 없는 만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언급할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미 연준은 이번 FOMC에서도 여전히 매파적인 코멘트를 내놓으며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남겨둘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파월이 최소한 올해 금리인하 예상횟수가 이전보다 줄었음을 거론할 것으로 추정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물가 지표는 둔화세를 확인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고, 고용시장 또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전쟁 리스크로 인해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헤드라인 물가 둔화속도가 더욱 약화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기대 인플레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높아진 상황이라 미 연준은 계속해서 동결 기조 및 매파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선택지 외에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간의 정책 금리 동결 기조 속에 근원 물가 둔화 흐름은 확인해온 만큼 최근 일각에서 부각되고 있는 금리 인상 대응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상품거래소 패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7월 인하 확률은 34.5%로 동결 가능성이 높고, 9월 인하 확률은 74.5%로 높다. 12월 인하 확률도 40.2%로 낮아지는 등 인하 기대감이 축소된 상황이다. 올해 9월에 0.25%p 인하를 한 뒤 내년 3월 0.25%p 인하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3월 FOMC에서 했던 양적긴축(QT) 축소 논의를 확장해 QT 축소 관련 발표를 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번 결정은 긴축을 장기화하기 위해 긴축 속도를 낮추기 위해 하는 결정인 만큼 매파적으로 해석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관련 지표도 주목 = 시장은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 구인·이직 보고서, ADP 민간 고용보고서 등 고용관련 지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심화하는 가운데 고용 지표마저도 월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투자 심리는 더욱 악화할 수 있다.

다음달 3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시장 전망치는 21만명, 실업률은 지난 3월과 동일한 3.8% 내외다. 3월 신규 고용 증가 폭은 30만3000명으로 견조한 노동시장을 시사한 바 있다.

1일에는 미국 경기 현황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발표된다. 지난 3월 50.3으로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상회했으나 이번 재차 반락할 가능성이 있다.

30일 아마존, 2일 애플 등 미국 대형 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도 줄줄이 이어진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 AMD, 퀄컴, 일라이릴리, 스타벅스, 코카콜라, 맥도날드 등의 실적 공개도 예정됐다. 지난주 미국 주가가 재차 반등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업의 예상실적 상회 여부가 관심이다.

◆국내 주요 기업 실적 발표 잇따라 =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의 사업부문별 실적, 삼성SDI, 에코프로, NAVER, 한화에어로 스페이스 등 주요기업 실적이 몰려 있으며, 코스피 2분기 실적 추정치에 영향을 주는 4월 수출도 발표될 예정이다.

또 현재 은행, 자동차, 증권 등 저 PBR주들의 실적 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주 후반 5월 2일 공개 예정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초안도 관전 포인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주식시장은 5월 FOMC, M7 실적 등 매크로와 메인 실적 이벤트를 치러야 하는 난이도 높은 구간에 들어간다”며 “일중 변동성이 빈번하게 확대될 수 있음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삐풀린 엔화 160엔 돌파 여부 주목 = 일본 정부의 용인 하에 엔화가 160엔 수준을 바로 돌파할지 여부도 글로벌 외환시장에 중요 관심이다.

29일 오전 원달러 환율은 1380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3.7원 높은 1379.0원으로 장을 출발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9원 오른 1377.2원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고착화와 엔화 급락으로 인해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주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기준금리 인하 지연 분위기가 짙어진 점이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158엔 수준을 넘어선 일본 엔화 약세로 인한 글로벌 달러 강세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엔화는 일본은행 총재의 비둘기적인 발언과 미 달러 강세에 약세 폭은 더 확대됐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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