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일본 '집락영농' 벤치마킹 … 봉화 범들마을 등 3개 시범마을 선정

경북도가 올해 새로 추진한 '경북형 마을영농'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각각 3억원씩 보조금을 지원한 봉화군 범들마을 등 3개 시범마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사업시행 첫 해지만 도는 성공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경북도의 농업과 농촌은 인구감소와 고령화, 일자리감소 등으로 붕괴위기에 직면해 있다. 농가인구가 1990년 107만1000명에서 2011년 47만1000명으로 절반 이상 준 것이 단적인 예다. 도가 마을영농 사업을 전격 도입한 이유다. 마을영농은 20여년 전 일본에서 성공한 '집락영농'(히로시마현 세라정) 사례를 지역 실정에 맞게 접목한 사업이다. 농업·농촌의 근원적 기능을 회복하고 현재 개별농가 중심의 영농시스템을 혁신해 농업경영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다. 동시다발적으로 체결되는 FTA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산도 들어있다.

경북형 마을영농 육성사업은 현재 개별소유와 개별관리 방식으로 이뤄지는 영농을 농지 소유자와 이용자를 분리하는 것을 골간으로 한다. 즉 농지와 농기계는 공동으로 이용하고 노동력은 한 곳으로 집중해 생산비용을 최소화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이다.

특히 고령농가도 평생 현역으로 농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고령자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 호평을 받았다.

사업 대상지역은 농지 집적화가 유리하고 고령농, 소농 등 개별농가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마을단위 협의체계 수준이 높은 지역을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 이 마을에는 농기계 구입, 공동시설 설치비 지원 등 3억원을 지원한다.

도는 일본 집락영농 성공사례를 기초로 지역 특성에 맞게 마을주도형, 농협참여형, 기업주도형 모델을 개발, 올해 처음으로 공모에 참여한 20개 마을 가운데 심사를 거쳐 봉화군 봉화읍 석평3리 범들마을, 문경시 산양명 신전마을, 안동시 서후면 금계마을 3곳을 최종 사업대상지로 선정했다.

도는 2020년까지 경지면적 10%, 2030년에는 15%까지 마을영농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최웅도 농수산국장은 "기존 개별농, 소규모 영농법이 중심인 소득증대대책은 한계가 뚜렷하고 규모화된 전업농 또한 성장한계에 봉착해 있다"며 "품목별, 지대별로 특성화된 마을단위 공동생산 경영체를 육성해 소득상향평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경북 농업, 미래를 말하다 ①경북형 마을영농] 공동 생산·판매로 부농마을 꿈 키운다

-[인터뷰 │ 남호원 범들마을 영농회 대표] "작업능률·소득 모두 껑충"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김신일 기자 seho@naeil.com

김신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