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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국민의힘, '김건희 통화'에 곤혹 … '강온 양면전략' 대응

14일 MBC 항의방문 … "저질 정치공작" 방영 저지 '총력'

16일 방영될 경우 통화수위 따라 윤 후보 '유감 표명' 검토

등록 : 2022-01-14 11:35:06

국민의힘이 '김건희 7시간 통화'를 놓고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수개월전 통화라 정확한 내용 파악이 쉽지 않은데다, 만의 하나 '문제성 있는 발언'이 나올 경우 어렵게 만든 반등국면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선대본부는 "정치공작"으로 강하게 비판하면서 최대한 방영을 저지하는 한편 부득불 방영이 될 경우 윤석열 후보가 유감 표명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어렵게 잡은 반등 흐름을… = 14일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16일 MBC에서 방영예정인 '김건희 7시간 통화'의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울 뿐더러, 방영이 된다면 대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공식 사과하는 김건희│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선대본부 핵심관계자는 "(김씨가) 몇 달전 통화라 대충만 기억할 뿐 구체적 대화는 기억 못하는게 당연하지 않냐"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몇 달전 통화이니, 대략 뭐에 대해 애기한 거 같다는 정도만 기억하는 것 같다"며 "우리(선대본부)가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필요한건 '문제성 있는 발언'이 있냐, 없냐는 건데 그걸 기억 못하니 우리도 답답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통화 내용의 수위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정치권에서는 김씨가 조국 사태나 대선, 자신을 둘러싼 루머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추정한다. 통화 주제와 수위에 따라 파장의 크기는 달라지겠지만, 윤 후보에게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데는 이의가 없어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씨가) 조국 사태나 대선에 대한 얘기를 하는게 방송에 타면 국민은 5년전 최순실 통화녹음을 떠올리지 않겠냐"며 "여당도 최순실 프레임으로 공격할 게 뻔해서 악재가 우려되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연초 선대위 해체를 불사하면서 반등 흐름을 가까스로 탄 게 무위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도 선대본부로선 안타까운 대목이다. 윤 후보는 2030대 집중공략과 안정된 메시지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자칫 '김건희 7시간 통화'로 반전 흐름이 끊기면 이달말 설연휴를 기점으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방송금지가처분 심문 열려 = 선대본부는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할 태세다. 우선 '김건희 7시간 통화'를 "정치공작"으로 강하게 비판하면서 방영을 어떻게든 막아보겠다는 입장이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아주 비열한 정치공작 행위"라고, 클린선거전략본부장인 김재원 최고위원은 "저질 정치공작"이라고 비난했다. 선대본부는 13일 통화 녹취를 방영할 예정인 MBC를 상대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했다. 14일 오전 심문이 열린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심문에서 방영이 금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선대본부는 MBC에 대한 직접 압박에도 나섰다. 이날 오전 김기현 원내대표 등은 마포구 MBC 사옥을 방문해 방영을 하지말 것을 촉구했다.

다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16일 '김건희 7시간 통화'가 방영될 경우에는 통화 수위에 따라 윤 후보의 유감 표명을 고심 중이다. 김씨의 통화 내용을 놓고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올 경우 윤 후보가 직접 유감의 뜻을 밝혀 파장을 조기수습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것. 윤 후보의 향후 일정도 자숙 모드로 들어가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선대본부 핵심관계자는 "(방영이 된다면) 발언 수위에 따라 곧바로 후보가 유감 표명하고 상황을 수습하는 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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