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최후 보루

올해 연구용역 추진

충남도 인구가 지난해에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인접한 충남도는 비수도권 광역지자체 가운데 세종시를 제외하고 인구감소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곳이다.

통계청은 지난 2019년 다른 비수도권 광역지자체와는 달리 충남도의 인구감소 시점을 가장 늦은 2039년으로 예측한 바 있다.

최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1 12월 말 기준 충남도 인구는 211만9257명이다. 이는 2020년 12월 말 기준 212만1029명에 비해 1772명이 줄어든 수치다.

1000명대로 규모는 작지만 2018년 12월 말 212만6282명을 정점으로 3년째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감소세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충남 북부권과 남부권의 격차도 지속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도 15개 시·군 가운데 주민등록상 인구가 늘어난 곳은 아산시, 당진시, 서산시 등 북부권 3곳과 대전시와 인접하고 3군본부가 위치한 계룡시 등 모두 4곳이었다.

충남 북부권은 수도권과 인접한 공업지대로 젊은 층이 밀집한 지역이다. 지난해에도 아산 당진 서산 등 3곳은 예상대로 인구가 증가했지만 북부권 인구증가를 이끌던 천안시는 오히려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밀집지역으로 타 지역에서의 인구유입이 많은 곳이지만 인구유츌 역시 같은 규모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아산시는 31만6129명에서 32만4580명, 당진시는 16만6249명에서 16만7092명, 서산시는 17만5591명에서 17만6645명으로 각각 인구가 늘었다.

반면 천안시는 충남도 시·군 가운데 가장 인구 규모가 큰 도시로 2020년 12월 말 65만8808명이었던 인구는 2021년 12월 말 65만8486명으로 감소했다.

나머지 11개 시·군은 예상대로 인구가 감소했다. 이 가운데 보령시(9만8408명)는 처음으로 10만명대가 무너졌고 서천군(5만745명)과 금산군(5만477명)은 5만명대를, 청양군(3만440명)은 3만명대를 위협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소세의 원인은 전국적 현상인 저출생이 꼽힌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달에도 충남 전체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775명에 불과했지만 사망자는 1660명이었다. 충남도는 저출생 극복을 제1과제로 삼고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지자체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도 관계자는 "올해 인구정책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충남도와 전문기관이 함께 연구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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