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매파적 FOMC 회의

뉴욕 3대 증시 하락세 전환

코스피 장중 2700선 무너져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양적긴축(QT, 대차대조표 축소) 원칙을 공개하며 채권매입 종료 후 자산축소에 돌입할 계획도 밝혔다. 금융시장은 예상보다 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1월 FOMC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 상승세를 보이던 뉴욕 3대 증시는 회의 결과 발표 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코스피는 장중 2700선이 무너졌다. 13개월 만이다.

2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전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1월 FOMC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만장일치로 동결(0.0~0.25%)하기로 결정하고, 3월 초 테이퍼링을 종료하는 방안을 재확인했다.

FOMC는 성명서에 "인플레이션 2% 대폭 상회와 강한 노동시장으로 인해 곧(soon)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문구를 추가하며 3월 금리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양적긴축과 관련해 논의한 내용이 함께 공개됐다. 연준 위원들은 우선 대차대조표 축소가 금리인상이 시작된 이후에 단행될 것이라는 데에 합의를 이뤘다.

월가에서는 "이날 회의에서 양적긴축 원칙을 발표한 것은 QT 개시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골드만삭스 등 경제분석기관들은 6월부터 한 달에 1000억달러씩 줄여 3년간 적어도 3조달러는 자산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에는 6개월간 6000억달러를 줄이고 2023년과 2024년에 2조 4000억달러를 축소해 모두 3조달러는 자산을 축소할 것으로 경제분석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이 우선임을 보다 명확히 하며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이 예상보다 더 길어진다면 긴축의 강도가 강해질 수 있음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는 고용시장이 훨씬 견고하고 인플레이션이 과도하게 높아 2015년 금리 인상 시기와는 다른 환경이라 경기 확장 국면을 길게 유지하기 위해 물가 안정이 필요하다"며 "시장의 수요가 많아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어 있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3월을 시작으로 올해 최소 4차례 금리를 올리고, 시장에서는 6~7회 금리인상이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oA는 "연준이 완전고용 도달을 사실상 인정하고 향후 매 회의마다 정책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매파적인 톤을 유지했다"며 "올해 중 금리인상이 4회 이상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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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 한면택 워싱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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