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협착' 군인 아들 동행

정 "엄중 시기 여행, 송구"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후보자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한일간 경제전쟁을 펼치고 있을 때에 배우자, 두 자녀와 함께 일본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들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 자제 등으로 부당한 일본의 수출규제에 항의하고 있는데 국립대 교수가 군복무 중인 아들과 함께 일본에 여행을 다녀온 것을 두고 '역사의식 부족', '장관으로서의 자질 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정 후보자와 배우자, 두 자녀의 출입국 기록을 통해 2019년 7월 27~31일까지 일본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온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2019년 7월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발표에 따라 국내 반일 감정이 촉발, 가장 높은 강도로 전국민적 일본 제품 불매(노재팬) 운동이 진행되던 시기"라며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가 대한민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보복조치라는 해석이 있었던 만큼, 그 시국에 일본으로 여행을 떠난 정호영 후보자와 가족들의 역사의식 수준이 의심된다"고 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당시 2019년 2월 입대해 군 복무 중이었으며 척추협착으로 병역 4급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남 의원은 "후보자의 아들은 군 복무기간에 휴가를 내 아픈 몸을 이끌고 여행에 참여했고 정 후보자는 국립대병원장으로서 국가공무원 신분으로 엄중한 시기에 일본 가족여행을 떠나 역사의식 부재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일본에 거주하는 지인과 만나는 약속이 오래 전부터 계획되어 있어, 가족도 같이 다녀온 것"이라며 "다만, 엄중한 시기에 여행을 다녀온 것에 대해서는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날부터 시작한 윤석열정부 첫 내각 청문회에서 민주당은 한덕수 총리 후보자의 이해충돌 의혹 등을 집중 겨냥하면서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후보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후보자, 김인철 교육부 장관후보자를 낙마 대상에 올려놨다.

[관련기사]
민주당 '한덕수 지렛대 활용, 한동훈 낙마' 전략 통할까
이해식 "한덕수, 론스타에 유리한 진술"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박준규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