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취임 첫주 직무평가 긍정 52% 부정 37%

국민의힘 45% 민주당 31% … 새 정부 출범효과

인사청문회 '탈세·재산증식 문제' 가장 용납 못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첫 주 직무에 대해 52%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5년간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는 응답은 60%였다. 정당지지도에서는 여당이 된 국민의힘이 45%, 더불어민주당 31%(무당층 18%)였다. 새 정부 출범 직후 여당 지지율이 상승하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갤럽의 데일리오피니언 5월 2주차(10~12일. 1000명.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52%가 긍정평가했고, 37%가 부정입장을 나타냈다.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주까지 4주간 갤럽이 진행한 당선인 직무수행 평가에서는 긍정률이 41~50%대에 머물렀다. 10일 대통령 취임 후 긍정률이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다자회의 데뷔한 윤석열 대통령│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화상으로 진행된 글로벌 코로나19 정상회의에서 재원 추가 지원 및 시급히 백신이 필요한 국가에 대해 충분한 공급과 안전하고 빠른 접종을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부정평가 요인으로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30%)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인사(17%) 문제가 뒤를 이었다.

한국갤럽은 "기존 청와대가 일반에 개방되고 용산 집무실 업무가 시작됨에 따라 집무실 이전 논란은 비가역적 사안이 됐다"면서 "장관 인사청문회도 전임 대통령들보다 이르게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부정 요인에 대한 조기 마무리가 직무 긍정률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뜻이다.

향후 5년간 직무수행 전망에 대해서는 '잘할 것' 60% '잘못할 것' 28%였다. 당선인 기간이던 3월 4주부터 4주간 조사에서는 55~57% 수준이었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 2주 이내 시점에서 긍정전망은 80% 내외였다. 김영삼 대통령은 85%였고, 이명박 79% 박근혜 79%였다. 전임 문재인 전 대통령은 87%의 긍정률을 보였다.

정당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급등락이 엇갈렸다. 새 여당인 된 국민의힘 45% 민주당 31%였다. 3월 대선부터 지난주까지 양당 지지율 격차는 3%p 이내였으나 새 정부 출범 직후 국민의힘은 5%p 상승하고, 민주당은 10%p 하락했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새 정부 출범 직후 여야 지지도 급등락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민주당 지지도는 48%로 직전 주 대비 13%p 상승했고, 야당이 된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각각 7%p, 6%p 하락했었다.

민주당은 그러나 인사청문회에서 보인 헛발질 논란에 이어 성비위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가 본격화 되는 시점에서 정당지지율 하락이 초반 분위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인사청문회 관련 조사결과도 눈길을 끈다.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적합하다' 44% '부적합' 36%였고,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적합 24% 부적합 45%였다. 2019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청문회 전 적합의견 27%, 청문회 후 36%였고 부적합은 50%대였다.

인사청문회에서 가장 용납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탈세·재산증식이 52%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 입시·취업 등이 30%대로 뒤를 이었다. 특히 20대는 입사·취업문제를 중시했고, 병역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큰 문제로 지목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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