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삼각공조' 복원 자평

'신냉전' 구도 강화 우려 숙제

윤 대통령, 30일 오후 귀국길

윤석열 대통령이 나흘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끝내고 30일(현지시간) 오후 귀국길에 오른다. 윤 대통령은 이 기간 '가치·규범 연대'를 앞세우며 한·미·일 안보협력 복원, 그리고 나토 회원국 및 인도태평양 파트너국들과의 관계 개선에 집중했다. 평가는 엇갈린다.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 참석한 한일 정상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9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 "세 가지 목표를 기대 이상으로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나토 정상회의 일정의 3가지 목표로 △지역을 넘어서는 '가치규범 연대' △반도체 배터리 원전 등을 매개로 한 신흥안보 협력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국-미국-일본 세 나라 정상이 4년 9개월 만에 회담을 열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3각 공조를 강화키로 한 데 대해서는 "한미일 안보협력이 오늘로써 복원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5차례 대면하면서 양국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일 정상끼리는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됐다는 것"이라며 "남겨진 과제는 참모와 각 부처가 얼마나 마음을 열고 진솔한 대화를 발전시킬 것인가"라고 말했다.

경제외교로 '실속'을 챙겼다는 자평도 빼놓지 않았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방위산업과 원전에 대한 정상 세일즈외교에 중점을 뒀다"며 이날 한국과 정상회담을 한 폴란드가 FA-50 전투기, K-2 전차, K-9 자주포 등 우리나라 무기체계를 실사한 사실, 체코와 폴란드를 상대로 원전 수주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 등을 거론했다.

이같은 호평과 달리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의 이번 나토행에 우려가 앞서는 모습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30일 "중국이 나토회의에 윤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을 견제했듯, 한미일 공조 역시 대중 압박용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기 보다는 안보위협 및 핵개발 고도화에 집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도 "한미일 삼각공조 강화는 북핵 대응력 강화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북한은 물론 중국 러시아를 사실상 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며 "이런 우려들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가 한·미·일 3자회담의 성과를 최종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30일 오전 한·체코 정상회담, 스페인 재계인사 오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한영정상회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면담을 끝으로 공식일정을 모두 마치고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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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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