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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신생아 97명 '119구급차'서 출생

소방청 특별구급대 활약 … "분만의료 취약지역에 확대"

등록 : 2022-09-23 10:33:31

"절박하고 긴급한 순간이었는데 119 구급대원 도움으로 순산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2월 광주광역시 북구. 오미크론에 확진돼 재택치료를 하던 임산부가 갑자기 진통을 느껴 119에 신고를 했다. 38주차였다. 구급대가 출동, 인근 대학병원에 연계하려 했지만 격리실이 없어 바로 이송할 수 없었다. 진통간격이 2분 이내로 좁혀지자 특별구급대원 6명이 분만을 준비했다. 산모는 무사히 아들을 분만했다.

이처럼 병원에 도착하기 전 응급 이동 중에 탄생한 신생아가 올해 상반기에만 97명에 달한다. 소방청은 119구급차 출산건수가 97건이라고 22일 밝혔다.

소방청은 산모들이 보다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2019년부터 중증응급환자와 임산부를 전담하는 특별구급대를 편성해 우선 출동하고 있다. 일반구급대보다 확대된 전문 처치를 시행하도록 꾸려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소방서별로 1~2개가 편성돼있다.

올해 상반기에 구급대가 받아낸 신생아 가운데 상당수가 광주 사례와 유사한 상황에서 태어났다. 고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거나 확진된 산모가 22% 가량(17건)이었다. 출동한 119구급대가 현장에서 출발해 병원에 도착하기 평균 1시간 43분이 소요됐다.

특별구급대를 포함한 119구급대 모두 1급 응급구조사나 간호사 등 전문 구급대원이 동승해 산모 응급처치와 신생아 체온유지 등 각종 상황에 대처한다. 소방청은 신생아 속싸개와 탯줄 절단 가위, 멸균포 등 분만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갖춘 꾸러미도 구급차에 비치해 응급분만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이 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코로나19 확진·의심 환자나 농어촌 등 분만의료 취약지역 임산부들은 병원까지 신속한 이동이 어려울 수 있다"며 "임산부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특별구급대를 확대하고 전문교육을 강화하는 등 119구급서비스 품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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