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대비 0.5% 상승

전년동기 대비 7.3%

생산자물가 오름세가 넉달째 둔화하면서 향후 물가안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로 기업간 거래를 중심으로 하는 생산자물가 오름세가 둔화하면 일정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반영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물가안정을 목표로 하는 통화정책을 펴는 데 있어서도 일부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2년 10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61(2015년 수준 100)을 기록해 9월에 비해 0.5% 상승했다. 이 지수는 전달 대비 기준으로 지난 8월 0.4% 하락했다 9월(0.1%)과 10월(0.5%) 두달 연속 올랐다. 전년 동기 기준으로는 7.3% 상승해 23개월째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상승폭은 지난 6월 10.0%까지 치솟은 이후 7월(9.2%)과 8월(8.2%), 9월(7.9%)에 이어 넉달 연속 둔화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생산자물가 상승은 전력과 가스 수도 등 공공요금의 인상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 공공요금은 지난달 전달보다 8.1%나 올랐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 인상분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공산품도 전달 대비 0.3% 상승했다. 화학제품(-0.2%)과 제1차금속제품(-0.3%) 가격은 내렸지만, 석탄·석유 제품(1.9%)과 음식료품(0.4%) 가격이 올랐다.

서비스는 9월에 비해 0.2% 상승했다. 운송서비스(0.6%)와 음식점·숙박서비스(0.4%) 등이 올랐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전달 대비 7.3% 내렸다. 수산물이 1.5% 올랐지만 농산물 11.2%, 축산물은 4.5% 하락했다. 서 팀장은 "재배면적 증가와 작황량 등의 영향으로 배추와 시금치 등 농산물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며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 축산물 가격도 내렸다"고 밝혔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달에 비해 0.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재료(-1.6%)가 내렸지만 중간재(0.7%)와 최종재(0.3%)가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10월 총산출물가지수는 9월보다 0.7% 올랐다. 농림수산품(-7.1%)이 내렸으나 공산품(0.7%)과 전력·가스·수도·폐기물(8.1%) 등이 상승했다.

한편 한국은행 통화정책의 직접적인 목표인 소비자물가 안정세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전년 동기 대비 6.3%까지 치솟은 이후 8월(5.7%)과 9월(5.6%) 두달 연속 상승세가 둔화되다 10월(5.7%) 소폭 올랐다. 이에 앞서 한은이 최근 발표한 10월 수입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9.8% 상승해 5월(36.5%)이후 5개월째 상승폭이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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