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항공보안학회 학술대회 … 사이버보안 대책도 서둘러야

2015년 10월 31일 러시아 국적 메트로젯 항공기가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에 추락하는 사고로 탑승자 224명 모두 사망했다. 사고 원인은 내부 조력자에 의한 폭탄 폭발이었다. 이보다 앞서 2008년 인천국제공항에서 발생한 766억원 상당의 금괴 밀수사건 또한 상주직원이 가담해 벌어진 사건이다. 공항 내부자위협에 대한 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한국항공보안학회는 24일 서울 퍼시픽호텔에서 '사이버보안 및 내부자위협 대응'을 주제로 '2022년 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임상훈 인천공항공사 계장은 "최근 항공위협 유형흘 보면 러시아 메트로젯 항공기 추락사고와 인천공항 금괴 밀수사건에서 보듯 상주직원이 가담한 내부자위협이 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사전에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학술대회의 또 다른 주제인 사이버보안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임강빈 순천향대 교수는 "공기 관제통제, 공항 수화물 시스템 등 모든 분야로 사이버 테러가 진화되고 있다"며 "정부와 항공업계 역시 사이버범죄에 대한 표준 대응 절차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소대섭 한서대 교수는 "사이버공간을 통한 새로운 영역의 전쟁이 최근 21세기에 출현하였고, 그로 인해 특별한 방어 방식으로 사이버범죄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공항업계에도 사이버범제 전담조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고 높다. 김윤숙 한국관광대 교수는 "독일의 한 정보기술컨설팅회사가 시험한 결과 스마트폰으로도 항공기의 제어 네트워크에 침투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될 만큼 항공업계의 사이버공격에 취약한 상황"이라며 "정부와 국제조직 및 기업체 사이의 협력이 사이버범죄를 막는데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 방청객으로 참석한 이원준(수원과학대 항공관광학과)씨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비행예약 발권 수하물처리 전력 연료공급시스템 등 모든 항공의 핵심 인프라가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며 "이 분야에 더 많은 투자와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황호원(한국항공대 교수) 한국항공보안학회장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항공업계도 사고가 일어난 뒤 복구 과정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사전에 개선방안을 수립해 국민적 공감대를 얻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항공보안학회를 중심으로 관련 기관들이 힘을 합쳐 대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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