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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진보당 '집중공세'에 기성 정치권 '긴장'

전북 전주을 재선거 현장

'민주당 무공천' 틈새 공략

등록 : 2023-03-17 11:08:12

오는 4월 5일 실시되는 전북 전주시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원외 정당인 진보당의 공세가 거세다. 정권의 실정과 민생이슈를 전면으로 부각하는 홍보전을 주도하고 있어 원내 정당과 무소속 관계자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민주당이 후보자 공천을 포기하면서 생긴 공백을 물량공세로 공략하는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승리 다짐하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들 |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자들이 후보 등록 첫날인 16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등록을 마친 뒤 승리를 다짐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무소속 임정엽, 무소속 김광종, 국민의힘 김경민, 진보당 강성희, 무소속 김호서 후보. 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17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오는 4.5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자 접수 결과(9시 기준) 김경민(국민의힘) 강성희(진보당) 김광종(무소속) 김호서(무소속) 임정엽(무소속) 후보가 등록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이상직 전 의원을 공천한 민주당은 '재선거 원인 제공'을 이유로 무공천을 결정했다. 또 원내 3당인 정의당도 적합한 후보자를 찾지 못해 공천을 포기했다. 여기에 지난 20대 총선에서 전주을에서 당선됐던 국민의힘 정운천(비례·전북도당위원장) 의원이 재선거 출마를 포기했다. 국회의원-지방의원 등 지역정가 주도권을 쥔 민주당의 공백에 지역의 중도-보수층을 중심으로 탄탄한 기반을 보유한 정운천 의원의 불출마 선택이 겹치면서 변동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유력 후보군이 빠지면서 투표율 하락이 우려되는 가운데 후보자의 인지도와 조직력 의존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민주당전북도당이 친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를 향해 '당선 후 복당불가'를 천명한 것도 변수로 꼽힌다. 김호서·임정엽 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해 이번 재선거에 출마했다.

거대 양당과 원내 정당의 재선거 대응이 부진한 가운데 원외정당인 진보당은 전주을 재선거에 전국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전국의 당원들이 전주에 모여 출·퇴근 시간 등에 교차로 등에서 검사 출신 인사문제, 강제동원 등 윤석열정부의 실정과 난방비·대출금리 등 민생이슈를 소재로 정부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을 담은 현수막 게재가 정당명의로 가능한 점을 적극 활용해 재선거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진보당 관계자는 "강 후보의 활동량이 늘어나고 당 차원의 홍보에 대한 반응이 쌓이고 있다"면서 "정권에 대해서는 선명하게 견제 목소리를 내고, 민생문제에선 민주당과 연대·경쟁하겠다는 주장에 지역 유권자들이 호응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농민회 등 진보단체가 지지입장을 표명하면서 원내 교두보 확보도 기대하는 눈치다. 무소속 후보들도 진보당의 물량공세(!)에 긴장하고 있다. 한 후보자는 "거의 매일 100여명의 진보당원들이 움직이고 있다"면서 "플래카드 한 장 마음대로 걸지 못하는 처지에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뉴스1 전북취재본부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주을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지도 조사(2월 24~25일. 729명.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진보당 후보가 15.5%를 기록했다. 무명에 가까운 진보정당 후보자가 현역 국회의원, 전 완주군수(재선), 전 전북도의회 의장 등과 경쟁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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