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자수 5위에서 6위로

FTX·위믹스 영향 미친듯

업비트, 한달 간 100만명 ↑

빗썸은 방문자 오히려 감소

전 세계 코인거래소 1위 업체인 바이낸스가 국내 거래소인 고팍스를 인수했지만 지난달 고팍스 방문자수는 5위에서 6위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팍스의 방문자수는 큰 변동이 없었던 데 반해 6위였던 지닥의 방문자수가 크게 늘면서 코인마켓(코인거래만 가능) 거래소가 원화마켓(원화 입출금 가능) 거래소를 추월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17일 블록체인전문 마케팅 기업 이더랩(대표 김경수)가 작성한 '2023년 2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방문자 트래픽'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지닥의 월평균 방문자수는 13만5205명으로 전체 코인거래소 중 5위를 기록했으며 6위 고팍스(8만6589명)를 크게 앞질렀다. 1월 방문자수는 고팍스 8만741명, 지닥 5만7033명으로 차이가 있었다.

코인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가 발행한 코인 '위믹스'가 거래가 살아나면서 지닥 방문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닥은 지난해말 원화마켓 거래소들이 위믹스 거래 지원을 종료한 상황에서 위믹스를 상장해 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달 급여를 모두 위믹스 구매에 사용했고, 원화마켓 거래소인 코인원이 위믹스를 상장하면서 거래가 활발해졌다. 지닥이 위믹스 거래로 살아난 반면 고팍스는 미국 FTX사태로 타격을 받은 상태다.

고팍스는 미국 가상자산 대출업체인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을 통해 고객 예치 자금을 운용했다. 하지만 FTX사태로 제네시스 캐피탈의 상환이 중단됐고 고팍스는 예치된 고객 자금을 돌려주지 못해 약 637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코인거래소 월평균 방문자는 업비트가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비트는 791만1000명으로, 전월(698만9000명) 보다 방문자가 100만명 가량 증가했다.

2위 빗썸은 300만8000명으로 전월(303만3000명) 대비 방문자가 감소했다. 3위는 코인원(62만9150명), 4위는 코빗(24만6954명)으로 1~4위까지 순위는 전월과 변동이 없었다. 코인원도 전월(70만8032명) 대비 방문자가 줄어든 반면 코빗은 전월(19만8200명) 보다 방문자가 20%가량 늘었다.

김경수 이더랩 대표는 "대형 은행들의 파산으로 인해 시장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고, 이를 막기 위한 바이든 정부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으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는 연쇄파산의 위험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의 대형 스테이블 코인 중 하나인 USDC의 개발사 서클의 자금 약 4조원이 SVB은행에 묶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급격한 디페깅 현상이 나타났으며, 다행히 회복에는 성공해 큰 문제를 야기하진 않았지만 이러한 악재 소식이 반복될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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