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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자녀 있는 가정, '행복도' 높다지만…

과도한 '돌봄·가사' 어려움 … 서울 서베이 결과

등록 : 2023-05-25 11:03:43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와 여가시간 부족에도 불구하고 자녀가 있는 서울의 젊은 부모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행복도가 높았다. 자녀가 있는 가정은 그렇지 않은 가정보다 외로움을 느끼는 정도도 낮았다. 하지만 돌봄과 가사노동이 여전히 엄마아빠들을 힘들게 했다.

서울시는 2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 서울서베이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통계 자료를 활용해 만 0~6세 자녀를 둔 서울 엄마아빠들의 일상을 분석했다. 2021년 서울에서 미취학 자녀가 있는 가구는 약 25만가구로 2017년 약 33만5000가구에 비해 8만5000가구(-25.4%)가 줄어들었다. 미취학 자녀가 1명인 가구는 증가하는 반면 2명 이상인 가구는 감소했다.

미취학 자녀가 있는 가정의 여가활동은 실내활동 위주로 이뤄졌다. TV·영상시청(60.6%), 컴퓨터게임·인터넷검색(17.4%), 순이었고 이 같은 비중은 주말에도 비슷했다. 하고 싶은 여가활동에도 이 같은 경향이 반영됐다. 자녀가 있는 가정은 주중에는 운동과 문화예술관람을, 주말에는 여행·나들이·문화예술관람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시는 "주중 또는 주말 모두 시간이 부족해 마음껏 여가 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엄마아빠들의 아쉬움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여가 생활 만족도는 미혼, 무자녀 부부보다 낮았지만 행복도는 높게 나왔다. 건강 재정 친구관계 가정 사회생활 5개 항목으로 구성된 행복지수 측정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다만 친구관계, 사회생활 항목에선 미혼인 시민들에 비해 낮거나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자녀 있는 가정의 행복도가 높게 나왔지만 차이는 근소했다. 행복도 측정에서 무자녀 부부는 10점 만점에 6.84점이었고 자녀가 있는 부모는 7.03점이었다. 미혼의 행복도는 6.96으로 무자녀 부부보다도 높았다.

자녀가 있는 가정의 외로움 지수는 미혼, 무자녀 부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 양육으로 인한 스트레스, 제한된 문화 생활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있어서 누릴 수 있는 기쁨이 이를 상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 또한 10점을 기준으로 미혼(3.84점), 무자녀 부부(3.78점), 자녀있는 부모(3.96점)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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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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