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세 일본과 대조적 … 제조업 중심, 산업용 소비증가가 주원인

우리나라 전력소비량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 전력소비량 세계 순위는 4위에서 3위로 한계단 올랐다. 높은 제조업 비중으로 인한 산업용 전력소비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6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발표한 '세계 에너지 통계 및 균형'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력소비량은 2010년 481.5TWh에서 2015년 534.7TWh, 2020년 560.0TWh, 2021년 586.6TWh으로 증가했다.

국가별 전력소비량 순위도 2010년 6위에서 2015년 5위, 2020년 4위, 2021년 3위로 한계단씩 뛰었다. 2021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전력소비가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4212.1TWh이며, 일본이 963.0TWh으로 2위였다.

일본의 전력소비는 2010년 1123.8TWh에서 2015년 1018.1TWh, 2020년 971.5TWh, 2021년 963.0TWh 등 매년 감소하고 있어 한국과 대조된다. 우리나라 뒤를 이어 캐나다 4위(562.7TWh), 독일 5위(551.0TWh)다.

국가별 전력소비량 순위는 산업용 전력소비량 순위와 비슷하다. 2020년 기준 국가별 산업용 전력소비량은 한국을 기준 100으로 할 때 미국 271, 일본 121 등 2개국만 높았다. 독일 80, 캐나다 70 수준이었으며, 멕시코(54) 이탈리아(45) 프랑스(40) 영국(32) 호주(30) 칠레(17) 네덜란드(14) 체코(9) 이스라엘(5) 등이다.


우리나라 제조업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4%로 유럽연합(EU) 16.4%보다 높다. 반도체 석유화학 금속기계산업 등에서 특히 전력소비가 많다.

산업용 전력소비가 많은 것은 이처럼 제조업 비중이 큰 것이 주 이유지만 저렴한 전기요금에 기인한다는 지적도 있다. OECD 산업용 평균요금을 100으로 할 때 우리나라 수준은 80.5로, 조사대상 28개국중 24위로 나타났다. 그만큼 저렴하다는 얘기다.

주택용 요금은 산업용보다 더 싸지만 전력소비를 견인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의 주택용 1인당 전력소비량은 1300kWh로, OECD 회원국 중 24위(조사 33개국)였다.

한편 IEA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에너지자립률은 18%로, 호주 328% 미국 103% 영국 62% 프랑스 58% 덴마크 53% 독일 35% 등과 큰 차이를 보였다.


에너지자급률은 한 국가가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에너지의 비율을 나타낸다. 즉 에너지자급률이 높을수록 국가가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해 필요한 에너지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반되는 개념인 에너지 해외의존도는 한 국가가 해외에서 수입하는 에너지의 비율이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해외의존도는 약 93%인데, 에너지자급률 18%와 일맥상통하지 않는 이유는 IEA가 에너지자급률에 원전을 포함시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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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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