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호 경남 밀양시장

최근 각종 이상기후와 자연재해는 지구온난화의 위기를 끊임없이 경고한다. 남극 빙하와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이 급속도로 사라지고, 남태평양 섬나라들이 해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

유럽과 남미에서는 지난해 이후 극심한 가뭄으로 큰 강들이 바닥을 드러냈다. 이는 심각한 식량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만 허리케인 가뭄 산불 등 기상이변으로 최소 474명이 숨지고 1650억달러(약 206조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그저 먼 나라, 먼 미래 이야기로만 그치지 않는다. 2022년 8월 우리나라 중부지방에 시간당 140㎜, 일 강수량 381㎜가 넘는 폭우로 19명의 인명피해와 3154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남부지방에는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가 심각했으며, 섬진강 댐 저수율은 예년의 절반정도로 '심각' 수준을 기록했다. 기상이변은 우리에게 큰 피해를 끼쳤지만 더 심각한 점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과 앞으로 더 많은 이상기후가 빈번히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자체, 탄소중립사회 실현에 적극 동참

우리나라는 2016년 파리협정 이후 120여개 국가들과 함께 '탄소중립목표 기후동맹'에 가입하고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이어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와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을 목표로 하는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의결하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지자체 또한 탄소중립사회 실현에 동참하기 위해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민관 거버넌스 구성 및 탄소중립조례 제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대기업을 포함해 중소기업들도 'RE100'을 선언하고, ESG경영으로의 전환을 촉진하고 있으며, 사회단체들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캠페인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는 중이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일부 산업과 환경 분야만이 아닌 우리사회 모든 영역에서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우리 국민 모두가 일상에서 에너지 낭비와 자원의 과소비를 경계해야 한다. 또 쓰레기 배출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을 생각하고 곧바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 주민들의 탄소중립 실천을 독려·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청사 관리와 공공폐기물 처리 등 행정관행에서 놓치고 있는 문제점과 개선해야 할 과제는 없는지 끊임없이 찾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계획을 수립하고 그 이행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필요한 것은 왜 이런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해야 하는지를 구성원 각자가 진지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발전, 나아가 미래세대의 생존을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국민 모두가 원팀이 되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국민 모두 원팀으로 지혜 모을 때

탄소중립은 인류의 바탕인 지구와 환경을 지키는 시급하고도 중대한 임무다. 비단 이 시대에만 한정되는 문제가 아니며 우리 미래세대의 생존·번영과도 직결돼 있다. 다시 말해 공동체가 존속하고 발전해 나가기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