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입법 파악 등 미한의원연맹도 추진

김진표 의장, 원내대표들과 방미 계획

국회가 미국 의회 안에 미한의원연맹을 만들고 이와 함께 워싱턴에 의회교류센터를 창설해 한미 의회간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5일 국회 사무처는 이광재 국회사무총장 미국방문 결과보고서를 통해 "현재 워싱턴 주재관 한 명이 의전 등 다양한 업무 수행으로 미 의회 대응 관련 업무에 역량을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회가 미 의회와 '의회 대 의회'로 교류해 한미 의회간 지속가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미 의회 입법 동향 파악 등 대응을 위해 워싱턴 의회 교류센터 조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센터는 미 의회 의원 및 보좌진, 미국 싱크탱크 전문가, 기업인 등과 교류하며 우리나라 입법 및 정책 현안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총장은 지난 4월 19~25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영 킴 하원 인도태평양소위원장 등을 만나고 미국의회조사국 회의에 참석했다.

보고서는 "이 총장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국내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 의회 입법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워싱턴 의회교류센터 설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무역협회 건물에 워싱턴 의회교류센터가 입주하는 경우 같은 건물에 있는 무역협회와 코트라가 국회와 함께 시너지를 내는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의회조사국 아시아담당 분석관들과 면담을 진행해 워싱턴 의회교류센터를 통한 한미 의회 협력 제고효과에 대한 의견을 듣고 미 의회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 의회들과 교류를 늘리려는 내부 분위기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고 했다. 이 총장은 "특파원들과 무역협회 및 국회 직원들이 한 공간에서 근무하면 정보수집 측면에서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며 "미 의회 입법에 대한 대응능력 역시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국회는 한미의원연맹과 함께 미한의원연맹을 만드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보고서는 "영 킴 미 하원 인도태평양소위원장과 한미의원연맹 및 미한의원연맹 창설에 대해 논의했다"며 "영 킴 의원은 과거 활동했던 미한 의원외교협의회를 재활성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했다. 이어 "(영 킴 의원이) 미한의원연맹이 한국을 방문하고 국회 대표단을 미국에 초청할 수 있는 규모의 예산확보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며 "미한의원연맹이 창설 후 지속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미한의원연맹 운영을 주도할 수 있는 영 킴 의원 등 핵심 의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다음 달로 예정돼 있는 김진표 국회의장의 미국 의회 방문 중엔 여야 원내대표를 포함한 의원단이 동행해 매카시 하원의장과 면담 및 만찬을 가질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 한미동맹 70주년 행사를 미 의회 건물 내부에서 개최하고 한미 의원 만찬에 코리아코커스, 코리아스터디 그룹 등 의원들을 초청할 예정이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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