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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미국 국가부채 1년새 2600조원 늘어

연간 이자만 854.4조원

2023년 33조1700억달러

악화일로 변곡점 지나 경고

등록 : 2023-11-20 10:46:58

미국의 국가부채가 악화일로에 빠져 해결책을 쉽사리 찾지 못하는 변곡점을 지난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고 CN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연방재무부는 미국 국가부채가 지난 9월 30일에 끝난 2023 회계연도에 33조170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특히 2023회계연도 한해 동안 2조달러(약 2600조원)의 새 빚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123%로 국가부채 총액이 한해 총생산을 23% 초과했다.

33조1700억달러의 국가부채 가운데 미국 국민들과 기관·기업이 보유한 공공부채는 26조5800억달러이고 정부기관 내부 부채는 7조 1200억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이 2023년 한해 평균 3%의 이자율로 지급한 이자만 해도 6590억달러(약 854조4000억원)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정부나 중앙은행, 부유층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는 2023회계연도에 7조4000억달러로 전체의 24%로 이전의 30%에서 줄었다.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는 일본으로 1조1125억달러다.

수년간 최대 채권국이었던 중국은 근년 들어 미국채를 대거 팔아 현재는 8218억달러 보유로 2위로 밀려 났다. 3위는 영국(6624억달러), 4위는 룩셈부르크(3499억달러), 5위는 벨기에 (3187억달러)로 집계됐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대만은 2430억달러를 보유해 10위를 기록했고, 인도(2331억달러) 11위, 홍콩(2056억달러) 14위에 랭크돼 있다.

한국은 1157억달러어치의 미 국채 보유로 17위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팬데믹 3년 동안 정부지출이 50% 급증하는 이례적인 사태를 겪어 국가부채가 통제불능에 빠지고 있다는 경고를 받고 있다. 여기에 물가를 잡기 위해 11번이나 올린 고금리로 국가부채에 대한 이자지급액이 1년 6590억달러로 불어나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다.

미국의 국가부채는 재무부 발표 후에도 매순간 불어나고 있다. 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시계에 따르면 18일 현재 미국의 총 국가부채는 33조7400억달러를 넘는다. 한달 열흘만에 5700억달러나 늘어났다.

이는 3억3300만명의 미국 시민들이 1인당 10만달러 이상의 빚을 국가부채로 짊어지고 있는 셈이다. 세금을 내고 있는 납세자들만 계산하면 납세자 1인당 26만달러의 국가부채를 지고 있다.

미국의 국가부채와 함께 미국 가정들이 직접 지고 있는 가계부채 총액은 9월말 현재 17조2900억달러를 기록했다. 한 가구당 평균 10만달러 이상 빚을 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가계의 신용카드 빚은 2분기에 처음 1조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3분기에도 4.7%(480억달러) 급증한 1조790억달러로 더 늘어났다.

가계부채 대부분은 주택모기지(주택대출)로 3분기 말 현재 12조1400억달러다. 두번째 많은 가계부채는 학자대출금으로 1조5990억달러를 기록했다. 학자대출금은 3년간 상환이 유예됐다가 10월에 재개됐기 때문에 향후 증가세에 속도가 더 붙을 전망이다.

이어 자동차 할부금(1조5950억달러), 신용카드 빚(1조790억달러)의 순이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m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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