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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롯데면세점 글로벌 경영으로 위기 돌파

미국 호주 베트남등 해외 6개국 14개 사업장 운영

등록 : 2023-11-21 11:33:19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요가 줄어 국내 면세시장 회복이 더딘 가운데 롯데면세점은 지속적으로 해외사업장을 개척해 사업 안정성을 찾아가고 있다.

21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2022년 5월 호주 시드니시내점과 11월 베트남 다낭시내점에 이어 올해 6월 호주 멜버른공항점을 개점했다. 코로나 이후 해외점에 신규 점포를 연 국내 유일 면세사업자다.

롯데면세점 해외투자는 매출 회복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처음 대표이사직을 맡은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 또한 발로 뛰는 현장경영을 보이며 해외점 영업 정상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으로 롯데면세점 해외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약 240% 증가했다. 1·2분기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2023년 상반기 국내 전체 면세시장 매출액(6조5000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약 24%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정체된 국내 면세시장 매출을 해외 시장개척으로 채운다는 전략이다. 롯데면세점은 일본 괌 베트남 등 현재 해외 6개국에서 14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7월 13일 호주 멜버른공항점 오프닝 세리머니를 갖고 멜버른공항점 운영을 공식화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1월 세계 1위 면세사업자인 스위스 듀프리를 포함한 6개 글로벌 면세사업자와 입찰 경쟁을 통해 멜버른공항점 면세사업권을 획득했다. 2023년 5월까지 향후 10년간 멜버른공항에 롯데면세점 간판을 걸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약 3592㎡규모 매장을 2027년까지 5634㎡ 규모로 확대해 연매출 3000억원 낼 수 있는 매장으로 재단장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은 코로나 이전 연간 약 7000만명 승객이 이용하는 아시아 대표 공항으로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은 세계적인 면세사업자들이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롯데면세점은 미국 DFS가 40년간 갖고 있던 면세사업권을 2019년 말에 낙찰받으면서 처음 진출했다. 창이공항점은 롯데면세점 다른 해외점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공항 이용 2022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코로나이전 약 43% 수준까지 회복했다.

괌공항점 사업권도 연장을 확정했다. 롯데면세점은 2013년 7월부터 10년간 미국 괌에 진출해 운영 중이다. 이번에 괌 공항공사와 협의 끝에 사업권을 3년 연장해 2026년 7월까지 괌공항점을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괌공항점은 다양한 국적의 고객들이 찾는 사업장으로 매월 안정적으로 흑자를 내는 사업장이다.

롯데면세점은 베트남을 전초기지로 삼아 동남아 면세시장을 잡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동남아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동남아 국적의 고객들의 구매력 또한 높아지고 있어서다. 2017년 오픈한 다낭공항점이 이례적으로 개점 첫해부터 흑자를 기록했다. 면세점 사업은 인테리어 비용과 제품 구매 비용 등 초기 투자비가 많아 첫해에 흑자를 내기가 쉽지 않다.

2018년과 2019년에 문을 연 나트랑깜란공항점과 하노이공항점도 동남아 및 중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화장품과 향수 브랜드를 강화한 MD전략이 유효해 큰 폭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도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1월 다낭시내점을 개점했다. 롯데면세점 베트남 4번째 매장이자 베트남 최대 규모 면세점이다. 규모확장과 내실다지기를 통해 롯데면세점은 베트남에서 1분기 대비 2분기에 약 15%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영업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롯데면세점은 이런 추세로 베트남 면세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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