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비관론 잠재워

국내 주식시장도 훈풍

메모리 반도체업계의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가 15% 급등했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마이크론의 ‘깜짝’ 호실적에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가 탄력을 받으며 뉴욕 3대지수는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도 마이크론 발 훈풍이 불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동반 급등했다.

LG이노텍이 오는 6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국제PCB 및 반도체패키징산업전(KPCA 쇼 2024)’에서 서브스트레이트 분야 혁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KPCA 쇼 2024’ LG이노텍 부스 전경.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전일 대비 14.73% 급등한 109.88달러(14만471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일 발표한 실적 발표 덕분이다. 마이크론의 지난 6~8월(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77억5000만달러로,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76억6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도 주당 1.18달러로 예상치 1.12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9~11월(2025회계연도 1분기) 매출과 주당 순이익 전망치는 87억달러와 1.74달러로 시장 평균 예상치 83억2000만달러와 1.52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마이크론의 호실적으로 엔비디아와 알파벳, 브로드컴도 모두 상승했다. 마이크론의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으로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47% 올랐다. 마이크론은 최근 시장에 제기되던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를 잠재웠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를 통해 공급 제한에 대한 의지와 HBM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국내 메모리 업체 투자 심리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론이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성적을 기록하면서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매도 보고서에 급락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동반 급등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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