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전 노리는 이스라엘 예멘 반군 공습
‘3면전’… 이란 참전 유도 분석도 나와
이스라엘이 이른바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친이란 성향의 무장정파에 대한 전방위 공습을 진행하면서 중동정세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집중 공습한 이스라엘이 이번에는 예멘 반군 후티의 근거지를 폭격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데이비드 아브라함 대위는 2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정찰기를 포함한 수십 대의 공군 항공기가 예멘의 라스이사와 호데이다 등지의 후티 반군 시설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레바논 헤즈볼라를 집중 공습한 이스라엘이 예멘까지 시선을 돌린 셈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성명에서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아무리 멀어도 적을 공격하는 데에는 상관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번 공격은 예멘 반군이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이날 공습으로 4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했다고 후티가 운영하는 보건부가 밝혔다. 아울러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습도 이어졌다.
이처럼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가자지구에서 전쟁 발발 이후 최근에는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반군과도 전쟁을 벌이는 ‘3면전’을 수행하고 있다. 배후에 있는 이란의 참전을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이란이 참전하게 되면 미국도 어떤 형태로든 개입할 수밖에 없게 되고 이는 국내외적으로 비판받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권에 명분을 보탤 수 있기 때문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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