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kW급 서부발전 태안9호기 내주 준공 … 당진 9호기·신보령 1호기는 사고수습 순항

다음주 중 국내에 첫 100만kW급 유연탄(석탄) 발전기가 준공될 전망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유연탄발전기는 50만kW급이 표준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용량 100만kW짜리 발전기는 효율이 높아 그만큼 안정적인 전력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부발전 태안화력 9·10호기. 사진 서부발전 제공


원자력발전소는 100만kW가 한국형표준이고, 140만kW급(차세대원자로 APR1400)까지 개발됐지만 가동 중인 유연탄발전소는 거의 대부분 50만kW급이다. 남동발전의 영흥화력이 유일하게 80만kW급이다.

7일 서부발전에 따르면 오는 11일 또는 12일 설비용량 100만kW급 유연탄발전기인 태안화력 9호기가 준공될 예정이다. 이 발전기는 지난 6월부터 시운전을 해왔으며, 준공후 바로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같은 용량의 태안화력 10호기는 내년 4월 준공목표로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단일호기 국내 최대용량인 태안9호기는 효율은 높고, 온실가스 배출은 적다"면서 "깨끗하고 안정적인 전력생산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국내 최초 100만kW 유연탄발전소 상업운전의 주인공은 동서발전의 당진화력 9, 10호기가 차지할 전망이었다. 9호기는 2015년 12월, 10호기는 2016년 6월 준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사고 및 결함으로 지연됐다. 준공을 앞두고 핵심 주기기인 터빈의 세 번째 날개(LSB·Last Stage Bucket)가 손상되며 화재가 발생한 것.

터빈은 고압 중압 저압 3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LSB는 전체 출력의 10% 이상을 담당하는 저압터빈의 핵심 부품이다. 사고가 발생한 터빈은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히타치중공업이 함께 설립한 MHPS가 만든 제품이다.

이후 동서발전과 미쓰비스는 약 7개월간의 복구작업을 거쳐 지난 7월 초 당진화력 9호기의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10호기도 9월말 준공후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다만 화재가 났던 날개를 떼어내고 우선 가동한 것이어서 출력은 93만kW에 그치고 있다. 동서발전은 9호기의 터빈을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해 2017년 1월 100만kW 정상출력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부발전의 신보령 1호기도 올 6월 준공을 목전에 두고 시운전 과정에서 가동을 멈췄다. 당진화력 9호기와 같은 저압터빈(LSB)에 균열이 생겨 절손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신보령화력1호기의 터빈은 국내 두산중공업이 제작한 것으로, 두산중공업은 2002년부터 2008년까지 국책과제로 원천기술개발에 성공했다. 현재는 2017년 8월까지 실증기간이다.

중부발전은 일단 고압터빈과 중압터빈 등 터빈을 두 개만 가동해 상업운전을 시작하고, 이후 계획예방정비공사 때 압력판을 떼어내 다시 저압터빈을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신보령 1호기는 2017년 6월로 준공시점을 늦췄다.

같은 100만kW급인 신보령2호기는 원 계획이 2017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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