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부터 시험인양 시작 … 선체 균형 맞으면 곧바로 본인양

세월호 선체 본인양이 이르면 오늘 오후 이뤄진다. 침몰 후 3년만의 일이다. 해양수산부는 22일 오전부터 진행중인 시험인양이 성공하면 곧바로 선체를 수면위로 들어올리는 본인양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험인양은 세월호를 해저면에서 1~2미터 정도 띄워 66개 인양와이어와 유압잭에 걸리는 하중을 측정하고 선체가 수평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다.

15일 사고 해역에서 세월호 시험인양을 준비중인 재킹바지선과 작업선 후줄라62호. 사진 해양수산부 제공


해수부 관계자는 22일 "세월호 선체를 약간 올려서 인양 조건이 되면 곧바로 본인양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는 세월호는 무게중심이 선미 부분에 쏠려있어 이 단계에서 정밀한 조정작업이 필요하다. 인양작업 중에는 작업선 주변 1마일(1.8km) 이내의 선박항행과 500피트(약 150m) 이내의 헬기 접근이 금지된다.


시험인양 성공여부는 이날 오후 4~6시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선체의 균형이 무리 없이 제어되는 것으로 판단되면 본격적인 인양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본인양이 시작되면 선체를 수면위 13미터까지 올려 인양선에 옮겨 싣는다. 이 작업은 밤 늦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인양과 이송에는 3일이 걸리기 때문에 인양 작업이 순항할 경우 24일에는 세월호를 목포항에 접안시킬 수 있게 된다.

당초 해역의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시험인양이 미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호주 기상예측 전문기관인 OWS로부터 22일 오전 6시 기준 세월호가 가라앉아 있는 해역의 기상 상황이 양호하다는 예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험인양과 본인양 모두 소조기 중 파고 1m·풍속 10㎧의 기상 여건을 만족할 때만 진행할 수 있다. 해수부는 지난 19일 시험인양을 하려 했으나 잭킹바지선과 세월호 선체를 연결한 인양줄(와이어)이 꼬이는 문제가 나타나 이를 보완하느라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한편 해양 유류오염 및 안전사고 등에 대비해 해경과 해양안전관리공단의 방제선(16척)이 작업해역과 이동경로를 3중으로 배치됐다. 해군과 해경의 경비선 4척도 주변 해역을 경비하고 있다.

김성배 정연근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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