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문화복지사업 일환

유럽 4국서 민간사절 활동

서울 광진구 중곡4동 청소년들이 겨울방학을 맞아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깜짝 변신했다.

서울 광진구 중곡4동 청소년들이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를 자처, 유럽 탐방길에 민간홍보사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사진 광진구 제공


16일 광진구에 따르면 중곡4동에 거주하는 중학생과 고등학생 12명은 지난달 말 프랑스와 베네룩스 3국을 둘러봤다. 동주민센터와 중곡종합사회복지관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지역아동센터 등 민관 협력으로 진행하는 '소·행·성'(소중하고 행복한 성장도전) 탐험대원들이다. 중곡4동은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청소년들이 또래와 협력으로 정체성 혼란기에 좌절·포기하지 않도록 돕는 동시에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소행성 탐험을 지원하고 있다.

'찾고 배우고 경험하고'를 기치로 내건 소행성사업은 주민들이 지역 내 공공·민간기관 협력을 이끌어내 해외문화체험 기회를 마련, 더 의미가 있다. 기업이나 재단 후원 등 상대적으로 쉬운 방법을 택하는 대신 나눔 후원과 바자회 등 주민 스스로 이웃을 만나 지속적으로 자원을 마련했다.

중학교 2학년부터 고교 1학년까지 20명 가량이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고 해외문화 체험을 해보고 싶다고 신청했다. 실무전담반에서 신청계획서부터 자격조건 거주확인 등 서류심사와 주민·기관장 면접 등 꼼꼼한 절차를 거쳐 12명을 선발했다. 학생들은 4주간 또래집단 활동을 통해 친밀감과 협동심을 키우는 동시에 응급구조사자격증까지 따냈다.

지난달 말 5박 7일 일정으로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를 방문한 청소년들은 책과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중세 파리마을부터 물의 도시 브뤼헤, 친환경 운하도시 암스테르담, 금빛 도시 낭시마을 등지를 탐방했다. 거리에서 관광지에서 만난 유럽인들에 2월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는 이들에 주어진 재미난 과제였다.

민간외교사절을 자처해 탐방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들은 그만큼 성장했다. 소희경(16·가명) 학생은 "그간 후원금은 어디서 주는지도 잘 모르고 감사함도 형식적이었던 것 같다"며 "여권도 만들고 비행기도 처음 타서 설레고 무엇보다 소행성 탐험은 저를 위한 것이라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지역 주민들이 다양한 형태로 청소년들이 도전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줘 감사하다"며 "지방자치시대에 걸맞게 지역의 주인은 주민이라 가능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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