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불법이민 단속을 벌여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018년 새해 벽두부터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며 일터까지 급습하고 있다.

미 전역에 있는 세븐 일레븐 100곳을 뒤진 것을 시작으로 올 한해 5000곳에 달하는 대대적인 일터 급습 불법고용단속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해 이민노동자들은 물론 이들에 의존하고 있는 미국 업계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이민세관집행국의 톰 호먼 국장은 올 회계연도에는 일터급습을 4배나 늘리겠다고 공언해 편의점과 식당 등 식품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현장 단속과 I-9 서류 감사가 실시될 것으로 예고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단속국이 예고대로 2018년 새해벽두부터 유례없는 일터급습, 불법고용단속에 돌입해 이민노동자들은 물론 이들에게 의존하고 있는 미국업계가 초비상을 걸고 있다. 미국 내 이민단속을 전담하고 있는 ICE(이민세관집행국)의 톰 호먼 국장 지명자는 "현재의 2018회계연도에는 불법고용을 단속하기 위한 일터 급습을 전년보다 4배는 늘릴 것"이라고 경고해 놓고 있다.

이는 올 한해 전년의 1360곳보다 4배 늘어난 5000곳의 일터를 급습할 것임을 경고한 것이다. ICE는 새해벽두에 미 전역에서 100곳에 가까운 세븐일레븐을 급습해 불법이민자 21명을 체포한바 있는데 이미 내부문건으로 알려졌던 식품서비스업계에 대한 집중 일터급습에 돌입했음을 알린 것이다. 일터급습에서 이민단속요원들은 불심검문과 합법취업증명서류인 I-9 서류감사를 실시해 불법이민자들을 체포하는 동시에 이들을 고용한 업주나 매니저들도 체포하거나 적어도 엄청난 벌금을 물리게 된다.

이번 일터 급습에선 세븐일레븐과 같은 프랜차이즈 편의점과 식당, 베이커리 등 식품서비스 업종이 첫 타깃으로 설정돼 있다. 식품서비스 업종뿐만 아니라 청소, 조경 등 이민노동자들을 많이 고용하고 있는 유틸리티 업종도 타깃 되어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첫해였던 2017회계연도 한 해 동안 ICE는 1360곳에 대한 일터급습과 I-9 서류감사를 실시해 불법취업자들 이외에도 고용주나 매니저 71명을 기소해 55명의 유죄를 이끌어 냈다. 특히 지난한해 9760만달러의 벌금을 물려 전년도 200만달러보다 획기적으로 급증시켰다. 이는 나무 제거업체인 아스플런드 트리 엑스퍼트 한곳에만 지난해 9월말 95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 고용했다가 걸리는 업체들에게는 선처 없이 엄청난 벌금을 물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이민자들을 고용하는 업체에 대해선 소규모로 처음 적발됐을 때에는 1인당 550달러에서 대규모 반복 적발 시에는 1인당 무려 2만2000달러씩의 엄청난 벌금을 물리고 있다. 대대적인 일터급습 불법고용 단속은 서류미비 노동자들을 대거 해고하거나 미리 잠적하게 만들고 있다. 시카고 지역에 있는 스위스 소유의 한 제빵업체는 햄버거 빵을 만들어 대규모로 납품하고 있는데 지난해 이민단속에서 무더기로 서류미비 노동자들이 걸려 무려 800명이나 대량 해고해야 했다.

이 회사는 800명을 새로 충원하는데에도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생산차질을 빚어 두 달 동안에만 해도 1900만달러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고 토로했다.

무차별 이민단속, 그것도 일터까지 급습하고 있기 때문에 추방공포에 사로잡힌 불법 취업자들은 스스로 잠적하는 사태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수십명, 수백명씩 잠적하는 바람에 관련 업계가 일손부족에 따른 생산차질, 매출급감 등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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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