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문 열었지만 압박기조 유지 재확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할 때까지 최대의 압박 캠페인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최대압박과 관여의 동시 병행'이라는 투트랙 전략에 따라 북미간 탐색적 대화의 문을 열어놓되, 대화를 위해 제재 완화 등 유인책을 제공하는 대신 최대압박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고위급 대표단장 자격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뒤 귀국한 펜스 부통령은 이날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열린 '미국 우선주의' 세제개혁 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우리는 지난주 올림픽에서 미국팀을 응원하는 동시에 우리의 동맹국들과 굳건히 일치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그들(북한)이 이 나라를 위협하는 것을 멈추고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히 끝낼 때까지 북한 독재정권에 대한 최대압박을 계속해서 가해나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재건한 미국의 힘을 통해 우리 행정부는 국제적 무대에서도 진정한 성과를 성취해냈다"며 해외에서의 반테러 활동 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14일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탐색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오로지 북한이 완전히, 검증 가능하게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미국과 국제사회의 태도에서 어떠한 변화가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보좌관도 이날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이용해 김정은정권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며 "잔인한 독재정권이 지구상에서 가장 파괴적인 무기로 전세계를 위협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미 CBS 방송 인터뷰 예고 동영상에서 대북 채널을 열어놓고 있다며 "당신(북한)이 나에게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를 귀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지금 대화하라고 설득하기 위해 당근을 쓰지 않고 있다. 우리는 커다란 채찍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강력한 경제제재를 포함해 미국과 동맹국들의 대북 압박 캠페인이 북한을 아프게 하고 있는 것으로 확신했다.

틸러슨 장관은 그러나 "외교 수장으로서 나의 일은 미국이 계속 채널을 열어놓고 있다는 것을 북한이 알도록 확신시키는 것"이라며 북미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틸러슨 장관은 특히 "현 시점에선 북한에게 할 말이 없기 때문에 많은 메시지를 보내지는 않고 있으며,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하기를 듣기 위해 귀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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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기자 · 워싱턴 한면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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