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 3100개교 18만 5천명 참여

멈추지 않고 있는 총기비극에도 총기규제를 외면하고 있는 부모세대들에 분노해 미국 전역의 학생들이 수업을 중단하고 교실 밖으로 뛰쳐나와 대규모 동맹시위를 전개했다.

미국 내 50개주의 3100여개 학교에서 무려 18만5000명이나 동맹 수업중단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은 한 달 전 총기난사로 17명이 목숨을 잃은 플로리다 파크랜드 더글라스 고교를 비롯해 워싱턴DC 백악관과 연방의사당, 뉴욕, 로스앤젤레스에 이르는 전역에서 총기규제를 외쳤다.

학생들은 지역별로 플로리다 고교 총기난사시간인 오전 10시부터 17분간 침묵연좌시위를 벌이고 손에 손을 잡고 평화의 상징을 만들면서 총기비극을 막아 주기를 기도했다. 백악관과 연방의회 앞에서 시위를 벌인 학생들은 "총기대신 우리를 보호하라", "우리가 책상 밑에서 엄마 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전에 고쳐라"는 등의 피켓을 들고 총기 규제 강화를 외쳤다.

학생들은 연방의원 사무실을 돌면서 강력한 로비로 총기규제를 회피하고 있는 총기협회(NRA)와 정치권을 성토했다. 하지만 워싱턴 정치권은 학교안전 강화 법안을 겨우 통과시키고 있을 뿐 총기규제 강화에는 여전히 머뭇거리고 있다. 연방하원은 이날 플로리다 총기난사 한 달과 학생들의 동맹시위일에 맞춘 듯 학교안전 강화 법안을 찬성 407대 반대 10 표로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학생들의 외침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최근 학교안전과 총기규제 강화 방안을 내놓았 으나 논란을 겪은 교직원 무장은 포함시킨 반면 총기구입 연령을 현행 18세에서 21세로 올리는 조치는 제외시키는 등 물타기 하거나 제스쳐만 취하고 있다.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