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주 경기대 교수 산업경영공학

4차산업혁명의 바람이 뜨겁다. 이에 많은 기업들은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새로운 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UN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1970년 25%에서 2000년대 이후 계속 16%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세계경제가 대량생산에 의한 규모의 경제 및 소유 중심의 산업화 사회에서 다품종 소량의 개인화 및 경험중심의 산업 사회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반적인 기술수준의 향상과 제품생산원가의 하락으로 인해 제품의 가격경쟁이 심화되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제품과 서비스가 연계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연구해야

그 동안 우리들은 기업이라고 하면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기업만을 떠올렸다. 그러나, 최근 산업 전반에서 서비스가 제공하는 부가가치 비중이 커지면서, 전통적 제조기업들 역시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여 매출을 증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제품과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패키지로 제공하는 새로운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즉, 이러한 전략의 변화는 단순히 제품에 서비스를 추가하는 것부터,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제조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바꾸는 경우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오늘날, 이와 같은 혁신의 개념이 대두된 것은 소비자의 가치에 대한 인식과 그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 때문이다. 과거와는 달리 요즘 소비자들은 제품의 품질과 성능뿐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필요적 요구사항과 감성을 모두 충족시켜줄 수 있는 서비스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제조기업들이 혁신을 하기 위해서는 제품과 서비스가 연계된 새로운 비즈니스의 모델을 연구해야 한다.

자동차산업은 연계된 다양한 산업들을 고려할 때, 파급효과가 매우 큰 산업이라 할 수 있다. 1880년 대 중반 내연기관의 자동차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하더라도, 자동차는 일부 사람들의 사치재와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자동차의 동력체계가 진화하고 무인자동차 및 친환경에너지 자동차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자동차들이 연구개발 되면서 자동차는 사람들에게 이동성을 제공해주는 최고의 도구로 자리잡게 되었다.

더욱이 오늘날에는 사람들이 이동성 확보라는 본연의 가치 외에 추가적으로 소비자들이 다변화된 가치를 추구하게 되면서 자동차도 그에 맞게 다양한 특성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흐름을 고려할 때, 미래의 자동차는 성능보다 자동차 이용의 편리성과 서비스에 의해 그 가치가 결정될 수 있다.

물론 이동성 제공이라는 기본적 속성은 필수적이겠지만, 그 외에도 여러 가치를 함께 지니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그 역할이 개선될 것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자동차의 혁신이 가져올 미래의 비즈니스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2030년 차량공유시장은 현재의 약 63배로 성장

맥킨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차량공유시장은 현재의 약 63배, 커넥티비티(연결성)은 현재의 15배로 성장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러나, 일반차량 매출은 약 1.46배 그리고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은 약 1.5배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되었다.

따라서, 미래의 자동차시장은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가 연결된 형태로 폭발적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미래에는 기업간의 경쟁을 넘어서, 동일한 가치를 제공하는 다양한 기업들이 경쟁하는 '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소비자들 역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는 가치의 무게에 더 높은 평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홍주 경기대 교수 산업경영공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