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악성댓글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어온 프로게이머 A군이 김태연(태연 법률사무소·사진) 변호사에게 악플러에 대한 형사 고소를 의뢰해 왔다.

사건을 진행하던 김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대부분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들임을 발견했다.

A군은 가해자들과 절대 합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김 변호사는 △한 번의 실수로 장래가 유망한 청소년들이 전과자가 되는 점 △자녀의 교육에 대한 가해자 부모의 자책 △피해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악성 댓글을 남긴 피해자의 반성인 점 등을 고려해 형사소송을 진행하기에 앞서 A군의 상처를 치유하고 가해자인 청소년들에게 선처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결국 김 변호사는 합의를 거부했던 A군을 설득해 가해자 측과의 형사합의를 통해 피해자 측이 금전적·정신적으로 충분한 회복을 받도록 조력했다. 김 변호사는 "형사소송만을 고집하는 대신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충분히 사과함과 동시에 금전적으로 만족할 만한 배상을 이끌어 낼 때 변호사로서 큰 보람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현재 아프리카 TV의 방송자문을 맡고 있는 김 변호사는 최근 프로게이머, 아프리카 비제이, 방송인 등 다양한 유명인사들을 대리해 피해를 배상받기 위한 법률적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한 기업이 대기업 방송사 제작팀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진행을 요청했다. 해당 방송사에서 기업의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는 명예훼손적인 방송을 한 것이 원인이었다. 김 변호사는 소송에 착수하기 이전에 대기업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양 당사자에게 합의를 제안했고 소송보다 빠르고 의뢰인이 만족할 만한 배상을 받도록 도왔다. 그 후 의뢰인은 계속적으로 김 변호사에게 다양한 법률자문과 소송 진행을 의뢰하고 있다.

법률상담을 받는 경우 고객 입장보다 변호사의 이익을 우선시한 나머지 무분별하게 소송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김 변호사는 "기업 법률자문을 진행하다보면 타 기업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무조건 소송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합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김 변호사는 손해배상소송 등 민사소송, 성년후견·상속 등 가사소송, 모욕·명예훼손 등의 형사소송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의 경험을 쌓아왔다. 김 변호사는 현재 주식회사 케이에스 택시, 대구광역시 어린이집 연합회, 주식회사 현대조경 등 다수의 기업 자문을 맡는 등 기업자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한양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김 변호사는 변리사, 미국 공인 회계사, 저작권 관리사 자격까지 취득해 다방면에 걸쳐 활발한 활동이 기대된다.

안성열 기자 son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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