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모·핵잠수함 불참
한반도 대화국면 반영
군 당국은 "한미 국방장관은 올림픽 정신에 기초해 일정을 조정했던 2018년 키리졸브(KR)를 포함한 연례 연합훈련 재개에 동의했다"면서 "훈련은 4월 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며, 예년과 유사한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유엔군사령부는 3월 20일부로 북한군에게 훈련 일정과 본 훈련이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 훈련임을 통보했다"면서 "관례대로 중립국감독위원회가 정전협정 준수 이행 여부 확인을 위해 참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독수리훈련(FE)은 4월 1일부터 한달 동안 진행되며, 키리졸브(KR) 훈련은 23일부터 2주간 진행된다.
통상 2월 말이나 3월부터 시작돼 두달 가량 진행되는 훈련이지만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이번 훈련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이후로 실시한다"고 합의함에 따라 한달 가량 미뤄졌다.
군 당국자는 "이번 훈련은 예년 수준에서 한미가 합의하에 추진하는 것"이라며 "연습·훈련 목적에 맞게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와 군 당국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훈련은 규모와 일정 등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4월 남북정상회담, 5월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대화국면을 앞두고 불필요한 자극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이번 훈련에 미군의 전략자산으로 불리는 핵추진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전략폭격기 등이 참여하지 않는 것이나 통상 2달 정도 진행되는 독수리훈련이 한달로 줄어든 것이 대표적인 예다. 비록 이 기간 중에 한미 해병대의 상륙작전 훈련인 '쌍용훈련'이 실시되고, 4만5000톤급 '와스프' 강습상륙함이 처음 훈련에 참가하지만 이는 미군 전략자산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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