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 수시모집 비율이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올해 전체 정원의 73.3%였던 수시 비율은 2019학년도에 76.2%로 상향 조정된다. 정시 보다는 수시로 대학 가는 경우가 많다 보니 나에게 적합한 수시 전형 전략을 짜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일산 내일신문은 201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수시 합격한 고양 파주 관내 일반고등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하면
고려대 학생부종합전형 고교추천 I으로 의과대학에 최종 합격했다. 1차는 100% 내신이며 5배수를 뽑고 2차에서는 비교과와 면접을 실시한다. 내신은 1.01(고대 기준)이었다. 면접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생기부 및 자소서 면접과 제시문 면접으로 나뉜다. 분별증류기와 스펙트럼의 빛, 미술 점묘주의 화법 등 세 그림에서 추론된 공통점과 이를 사회 문제와 연결시켜 생각해보고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 주요 질문이었다. 면접 내용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나 기출문제를 연습하다 보면 어느 정도 가이드 라인이 생긴다. 면접은 문과와 이과적 소양을 동시에 보는 것 같다. 의사가 되는 것은 오래 전부터 꿔온 꿈이다. 지역의료와 공중보건에 관심이 많다. 의료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지역에서 일을 하고 싶다.

비교과 활동은 어떻게 했는가
동아리는 생물동아리와 독서동아리를 했으며 부천지역아동센터에서 3년간 아이들 가르치는 봉사를 했다. 비교과 활동은 반드시 전공 관련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활동을 얼마나 관심을 갖고 성실히 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교내대회는 3년간 꾸준히 나갔다. 경시대회와 말하기 대회, 독서토론대회, 실험 프로젝트 등 고르게 참가해 약 20개 정도 수상했다. 학종을 대비해 비교과 활동을 꾸준히 했는데 고2때는 정말 내신, 수행평가, 대회 등이 겹쳐 정신 없이 바빴다. 학종은 잘되면 좋지만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니 마치 양날의 검 같다.

합격의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3년간 고3이라는 마음으로 지냈다. 고교추천1은 내신 성적과 수능 최저가 중요한 것 같다. 학교 내신이 수능과 연계되어 출제되어 고1부터 자연스레 수능을 준비하게 되었다. 고1부터 수능 모의고사를 일주일에 두 개씩 풀어 수능 시험이 익숙해지도록 노력했다. 돌이켜보면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개념만 정확히 인지하면 고1때도 수능 시험 문제를 풀어 볼 수 있다. 문제를 많이 풀어보면서 익혀진 개념을 제대로 적용하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3학년에 수능을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학원은 최소화하고 대부분 인강으로 스스로 공부를 했다. 사실 인강의 수준이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학원을 안가도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 고1, 고2때는 평가원 기출문제를 풀었으며 고3때는 사설문제를 풀었다.

공부는 어떻게 했는가
중학교때 인강을 통해 수학 정석 기본 정도를 공부했다. 영어는 중학교가 영어중점학교라 학교생활을 하며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고1때 내신이 잘 나오기는 했지만 고2때 과학 과목이 늘어나면서 미리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에 고1 겨울방학에 인강(EBS수능특강과 완성, 수능 기출문제(평가원))을 통해 혼자 과학 선행을 했다. 국어의 경우 고2 겨울방학에 잠깐 학원을 다닌 것 빼고는 인강(대성마이맥)을 활용했다. 영어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았지만 끝까지 꾸준히 놓지 않고 공부했으며 역시 인강으로 준비했다. 수학 역시 대성마이맥 인강으로 수능을 준비했다. 내신의 경우 영어는 암기, 수학은 평소 수능을 준비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시험 전에는 교과서를 3번 정도 풀어 보았다. 국어는 수능문제식으로 내신이 출제되어 역시 수능공부가 큰 도움이 됐다. 지문이 주워지면 분석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 놓는 일도 필요하다.

고3후배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고3이 힘든 이유는 공부보다 심적 부담인 것 같다. 모의고사 점수가 들쭉날쭉할 때가 있다. 그때마다 흔들리지 말고 자신을 믿고 나가길 바란다. 어려운 일이지만 나라도 나를 믿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신에 매달리기에도 수능만 공부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지만 흔들리지 말고 보다 다양한 케이스를 염두해 두고 3년을 준비할 것을 권한다.

김유경리포터 moraga20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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