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p인상 땐 GDP 0.6%p↓

미국 금리상승과 달러 강세로 인한 신흥국 위기설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신흥국 중 한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주요 17개 신흥국 중 한국이 가장 큰 충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금리가 1%p 오르면 신흥국의 금융상황지수(FCI)가 0.7%p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FCI가 1%p 오르는 경우 한국의 GDP는 향후 2년간 0.6%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흥국 중 최대 폭 감소하는 것이다.

한국에 이어 폴란드(―0.55%), 체코(―0.48%) 등이 글로벌 금리인상의 '후폭풍'이 큰 국가로 꼽혔다. 한국의 교역 1위 상대국인 중국(―0.43%) 역시 긴축 정책이 시행될 경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 평균은 마이너스(-) 0.3%였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경우 금융상황이 긴축적으로 전개되면 여타 신흥국 대비 성장 하방 압력이 큰 만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의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신흥국들은 통화가치 하락과 지속되는 자금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고, IMF는 18일 비공식 이사회를 열어 아르헨티나의 긴급 금융지원을 논의할 예정이다. 14일 하루 동안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달러 대비 7% 이상 급락했다.

터키 리라화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위협하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달러당 4.47리라(약 1084원)까지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연초대비 15.9% 하락하며 신흥국 17개 통화 중 하락폭이 가장 크다. 브라질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경제위기 재현 가능성에 대해 경고를 받기도 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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