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38주년 서울기념식 평화음악회 연다

민주화운동 경험한 세대와 미래세대 만남도

1980년 광주에서 타오르던 횃불, 2016~2017년 서울 광화문을 비롯해 전국을 비추던 촛불, 그리고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5.18민주화운동 서울기념식이 시민의 저항정신과 한반도 평화·통일을 연결하는 행사로 치러진다.

16일 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에 따르면 5.18 38주년 서울기념식은 17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9일까지 서울광장에서 예정돼있다. 5.18민주화운동을 되새기고 그 정신을 계승 발전시킨다는 의미를 담아왔던 전야제는 올해는 특히 '평화음악회'로 펼쳐진다.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민중가수 박종화를 비롯해 바리톤 윤혁진, 장애인 성악앙상블 미라클 보이스, 민중가요를 넘어 자신들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한 이소선합창단이 출연해 1980년과 2016~2017년, 2018년을 음악으로 되짚어보고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아낸다. 출연진 전원이 시민들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면서 전야제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5.18민주화운동시기를 경험한 세대와 미래세대 만남도 주목된다. 광주 5.18국립묘지에서 열리는 국가기념일 공식 행사시간에 맞춰 18일 오전 서울기념식을 연 직후 '5.18 기념 서울청소년대회'가 열린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중·고교생 518명이 2명씩 짝지어 '5.18 골든벨'에 참여한다. 역사퀴즈 경연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와 진실에 다가가도록 구성했다. 기념사업회는 "5.18세대와 '포스트 5.18' 세대가 5·18퀴즈 대결을 통해 어떻게 만날지 함께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며 "미래사회 주인공이 될 청소년들이 오늘의 민주화를 일구어낸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만나고 바르게 이해, 민주시민공동체의 소중한 의미와 가치를 체험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박석무 명예행사위원장, 최병진 상임행사위원장이 대표로 헌화·분향한 뒤 5.18 항쟁사 보고와 기념사, 정동익 4월혁명회 대표 추모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만세 삼창까지 서울기념식 전 과정을 서울시 영상인 '라이브 서울'에서 실시간 지켜볼 수 있다.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이해를 돕는 문화행사도 마련했다. 2007년 개봉돼 관객 685만여명을 동원한 영화 '화려한 휴가'가 18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상영된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제10옥사에서는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인정된 5.18민주화운동 기록물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이 전시된다. '보아라 5월의 진실-임을 위한 행진곡'이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1980~1987년 광주항쟁 진실규명을 외쳤던 민주인사들이 수감됐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광주 5.18묘지 참배가 여의치 않은 수도권 지역 5.18유족과 민주유공자, 시민과 청소년은 17~19일 서울광장에 마련되는 5.18민주영령 추모제단을 이용하면 된다. 추모 헌화·분향 제단과 함께 1980년 5월 18~27일 기록 등을 담은 사진전도 만날 수 있다. 5.18민중항쟁 원인과 1980년 이후의 진상규명 투쟁,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단죄되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한편 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는 지난 20여년간 서울을 중심으로 5.18정신을 전국화·세계화하고 세대를 뛰어넘어 계승하기 위해 노력한 단체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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