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은빛 라디오'

문해교육 특성화수업

60세가 넘어 한글을 뗀 '늦깎이 학생'들이 라디오 진행자에 도전한다. 서울 관악구는 문해교육 특성화수업 일환으로 '관악 은빛 라디오'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 관악구가 늦깎이 학생을 위한 라디오를 운영한다. 60세 넘어 한글을 배운 노년층이 진행과 대본 등에 도전한다. 사진 관악구 제공


은빛 라디오는 글을 모르고 살아온 노년층이 한글을 공부하면서 만나는 새로운 세상 이야기를 라디오를 통해 전달하도록 기획했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전국 문해교육 기관을 대상으로 공모한 '2018년 성인문해교육 지원사업' 특성화 수업 육성지원 부문에 선정됐다. 구에서 직영하는 평생학습관을 비롯해 난곡사랑의집 선의관악종합사회복지관 아시아언어문화연구소까지 지역에서 4곳이 공모에 성공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을 공부하는 15명이 은빛 라디오에 직접 참여한다. 21일부터 10월 8일까지 매주 월요일 구 평생학습관과 관악FM라디오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노년층 방송단 '쾌지나 청춘'을 만든 관악FM라디오와 문해교사가 운영을 돕는다.

노인들은 라디오를 활용해 듣기와 읽기 쓰기 등 글을 종합적으로 깨치는 공부를 하는 동시에 라디오 제작에 참여하는 시간을 갖는다. 사연을 쓰고 소개하는 신청곡 체험, 시나 책 일부는 읽어보는 과정, 생방송 체험하기 등이 예정돼있다. 녹음 등 라디오 제작환경을 배우고 대본을 작성해 직접 기획하고 출연하는 시간도 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문해교육은 이제 단순한 한글교육을 넘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며 "늦은 나이에 한글을 배우는 주민들 삶을 전파하며 새로운 소통 창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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