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 못 열릴 가능성

북미 막후 협의가 관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연기될 가능성을 시사해 파장이 일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백악관은 아직 6월 12일 정상회담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비핵화 합의시에는 북한체제는 물론 김 위원장 개인 안전까지 보장하고 비핵화 방식에도 유연성을 둘 것임을 시사하며 빅딜의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3주밖에 남지 않은 6월 12일 싱가포르 첫 북미정상회담이 연기될 가능성을 전격 시사하고 나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시작하며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이 6월 12일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을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며 "그럴 경우 다음번에 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원하는 특정한 조건들이 있다"며 "그 조건들을 갖게 될 수도 있으나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을 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등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관리들은 "아직도 백악관과 국무부 등은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첫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보고 계획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여전히 김정은 위원장과의 빅딜 의지를 강조하면서 보다 구체적인 체제안전보장과 비핵화방식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그가 틀림없이 매우 진지하다고 생각 한다"고 평가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가장 원하고 있다는 체제안전 보장에 대해서도 "비핵화에 합의만 하면 그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 빅딜만 타결한다면 북한에서 계속 통치하게 될 것"이라며 체제안전보장을 넘어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안전까지 보장하겠다고 공개 약속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비핵화 방식에 대해선 여전히 김 위원장이 언급했다는 단계적 동시적 조치 대신 "하나의 합의문에 모두를 담는 All in One(일괄타결) 빅딜이 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실제 실행에서는 유연성을 두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고 NBC 뉴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원하는 대로 대략 3단계로 나누어 매 단계 마다 하나씩 주고받는 방식은 수용할 수 없으나 일괄 타결한 후에 실제 실행에서는 여러 조치 사이에 간격을 짧게 하고 전체 완료기간도 단축 하는 방식이면 수용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을 두 번 째로 만난 직후부터 태도를 갑자기 바꾸었다면서 중국의 영향력 행사, 배후설을 거듭 제기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연기카드를 꺼내든 것은 북한이 먼저 취소가능성까지 위협한데 대해 북한과 영향을 주었을 중국에게 동시에 경고하려는 것이고 김정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과 조율했던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빅딜이 흔들리자 추가 시간이 필요해졌기 때문으로 미 언론들이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6월 12일 싱가포르 첫 북미정상회담을 취소 또는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고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간 막후 협의에서 최종 조율을 다시 시도한 후에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세 번째로 방북하거나 그의 맞상대인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워싱턴을 전격 방문해 최종 조율을 마치면 6월 12일 싱가포르 첫 북미정상회담을 예정대로 개최하고 여의치 않으면 날짜를 다시 잡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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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