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후보등록 첫날

민주당은 영남서 533명 등록

여성 16%, 단체장 후보는 소수

더불어민주당은 불모지 영남권에서 대부분 선거구에 후보를 냈지만, 자유한국당은 호남에서 후보의 거의 내지 못했다. 등록한 후보 10명 중 4명은 전과자였고, 여성 후보는 16%에 그쳤다. 6.13 지방선거 후보등록 첫날인 24일 등록을 마친 시·도지사 후보 68명과 226개 시장·군수·구청장 후보 595명, 지방의원(광역·기초) 후보 5915명과 시·도교육감 후보 50명의 후보등록명부(비례대표 제외)를 분석한 결과다.

후보등록 첫날 결과만 보면 민주당은 영남에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전 선거와 달리 영남권 대부분 선거구에서 후보를 냈다. 보수텃밭인 대구에서는 수성구 지역 후보 16명이 단체로 후보등록을 했다. 민주당이 수성구 전 선거구에서 후보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북에서도 기초단체장 23곳 중 16곳에서, 광역의원 54곳 중 24곳에서 후보를 냈다. 울산에서는 시장은 물론 군수·구청장과 기초의원까지 모든 선거구에서 후보를 냈다. 이 역시 지방선거를 실시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광역의원도 19곳 중 17곳에서 후보를 냈다. 부산·경남에서는 부산 해운대구청장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단체장 후보를 냈다. 광역의원과 기초의원도 대부분 선거구에 민주당 후보가 등록했다.

이와는 반대로 한국당은 호남에서 아예 기반을 잃었다. 전남에서는 단체장부터 지방의원까지 어떤 선거구에도 후보를 내지 못했다. 광주에서는 광산구 가선거구에서 기초의원 후보 1명만 등록을 마쳤다. 전북에서도 광역·기초의원 후보는 한 명도 없었다. 인재봉 전북도지사 후보와 이근열 군산시장 후보만 한국당 출마자에 이름을 올렸다.

첫날 등록후보 중 전과자가 41%나 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전과가 가장 많은 후보자는 강원도 삼척시의원 후보로 등록한 최갑용 무소속 후보다. 2014년 폭력으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각종 벌금형도 14건이나 된다. 광역단체장 후보 중에서는 홍성규 민중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5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초단체장 후보 중에서는 김상문 무소속 보은군수 후보가 13건으로 가장 많았다. 황보길 한국당 경남도의원 후보도 전과가 11건으로 광역의원 후보 중에서는 가장 많았다.

무소속 후보들이 48%로 평균보다 약간 높지만 다른 정당들도 별 차이가 없었다. 민주평화당 51%, 정의당 43%, 바른미래당 40%, 자유한국당 39% 더불어민주당 37%가 전과자였다.

등록 첫날 기준으로 여성 후보 비율은 16%에 그쳤다. 이는 여성 국회의원 비율(17%)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노동당과 녹색당은 남녀 비율을 5대 5로 맞췄다. 하지만 주요 정당들은 기대에 못미쳤다. 정의당 20% 더불어민주당 18%, 자유한국당 15%, 바른미래당 15% 민주평화당 8%가 여성 후보다. 그나마 대부분이 광역·기초의원 후보다. 단체장 후보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이 밖에도 병역의무자 가운데 군필자는 87% 미필자는 13%였다. 정당별 미필자 비율은 노동당이 33.3%로 가장 높았고, 우리미래 25%, 대한애국당 24%, 민주평화당 18%, 정의당 16%, 더불어민주당 13%, 자유한국당 11% 순으로 높았다. 이번에 등록한 후보들의 평균연령은 54세로 최연소 25세 최고령 82세다. 광주시의원 남구 제1선거구에 입후보한 강도석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함으로써 18번째 각종 선거입후보 기록을 세웠다.

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 자격을 판단하지 못해 후보등록이 미뤄진 황당한 일도 벌어졌다. 박효석 부산교육감 예비후보의 아시아공동체학교 교장 경력을 '교육경력 3년 이상'으로 인정하느냐를 두고 교육부와 부산시교육청, 선관위가 후보등록 첫날까지도 명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이 때문에 박 예비후보가 25일 후보등록을 시도할 경우 혼선이 예상된다. 만약 후보등록 후 시선관위나 법제처 판단에 따라 자격을 인정받지 못하면 기탁금 5000만원은 돌려받을 수 없다.

부산 서구에서는 3부자가 동시에 출마해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한국국민당 소속 김만근(서구청장), 김국현(부산시의원, 서구 제2선거구) 김준현(구의원, 서구 나지구) 후보다. 이들은 25일 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이번 6.13 지방선거 후보등록은 25일까지다.

김신일 곽태영 기자 ddhn21@naeil.com

김신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