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영 지음 / 창비 / 1만8000원

이 책은 금융의 기초와 역사부터 가상화폐 등 최근의 이슈까지 금융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쉽게 풀어썼다. 한국은행에서 34년간 근무한 저자가 탄탄한 이론적 기초를 토대로 현장의 경험을 풍부하게 담아냈다.

저자는 한국 금융산업의 낙후성에 대한 지적과 함께 일상에서 예금과 대출, 보험 등 금융생활과 뗄래야 뗄 수없는 생활인들이 돈과 금융의 본질과 흐름을 더 많이 알아야 우리 금융의 불합리와 불평등도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는 "금융은 우리 생활에서 동떨어져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금융은 돈을 남는 곳에서 부족한 곳으로 흐르게 하는 일"이라며 "주거나 받을 돈(채무와 채권)을 정리하는 것, 사람들의 경제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분산시키는 것도 금융생활의 일부분"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책은 크게 다섯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1부 '금융의 발전과 진화'는 금융이 인류의 생존을 위해 '자선'과 '약탈' 사이에서 발생했을 것이라는 추론에서 출발한다. 한쪽에서 인간의 탐욕에 의한 고리대금업이 이어져 온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은행과 증권, 보험의 전통적 금융산업에서 최근 블록체인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2부 '돈 바로알기'에서는 '현찰로서의 돈' '유동성으로서의 돈'은 물론,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까지 화폐의 개념과 의미를 정리했다. 3부 '금융시장과 금융상품'에서는 단기와 장기금융시장, 발행과 유통시장, 장내와 장외시장 등 금융시장의 분류와 금융상품의 종류를 고루 짚었다. 이 책은 또 4부(국제금융)와 5부(위험관리와 위기관리) 등까지 금융의 전반적인 현황과 함께 금융기관이나 금융회사의 위기관리 원칙 등을 언급하고 있다.

저자는 그러면서 다시한번 '생활인' '개미'들의 합리적 금융생활을 강조한다. "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도 힘이 모이면 세계경제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작은 돈을 아끼면서 안정적인 장기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한국경제를 희망적으로 바꿀 것이다." 개미들이 금융지식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거듭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백만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