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고용 부진 영향

저학력자일수록 고용환경 악화의 고통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졸 이하의 저학력자들은 대부분 65세 이상의 고령층이기도 하다.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약한 고리인 고령층 저학력자들이 먼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초등학교 졸업 이하 계층의 실업률과 고용률은 1분기 역대 최악의 수치까지 기록했다. 중졸자 실업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초졸 이하 계층의 실업률은 6.7%로 1년 전(5.3%)보다 1.4%p 상승했다. 초졸 이하 실업률이 6%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9년 이후 가장 높다.

통상 실업률이 상승하는 원인 중 하나는 실업률의 모수인 경제활동인구 증가가 꼽힐 때가 많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초졸 이하 경제활동참가율은 32.3%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1분기 저학력자 실업률 악화는 고용 부진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초졸 이하 계층의 1분기 고용률은 1년 전(31.8%)보다 무려 1.7%p 떨어진 30.1%를 기록,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 부진은 저학력일수록 뚜렷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중졸 계층의 1분기 실업률은 4.3%로 1년 전보다 0.8%p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시달리던 2010년 1분기(4.9%)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다. 고졸 실업률(4.4%)도 2016년 1분기(4.6%)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고졸 고용률(61.5%)은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전체 1분기 실업률과 고용률은 각각 4.3%, 59.6%로 1년 전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저학력자를 중심으로 한 고용 악화는 최근 저소득 가구 소득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된 고령층 일자리의 사정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통계청 분석이다.

음식·숙박업과 도소매업의 부진 등 영향으로 감소세가 뚜렷한 임시·일용직 중 상당수가 고령층 일자리인 탓에 이들의 고용 지표가 눈에 띄게 악화됐다는 것이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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