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이 하반기 경제운용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동안 최저임금의 급속한 인상이 가져올 원론적 차원의 우려를 드러내기는 했지만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폭에 대해 직접 부담감을 드러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부총리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한국은행 본관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와 조찬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이) 경제를 운용하는 입장에서 하반기 경제운용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특히 "시장과 기업의 경제하는 마인드, 혁신성장 측면에서 경제를 하려고 하는 심리적 마인드를 촉진시켜야 하는 측면에서 볼 때도 두자리수 최저임금 인상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도 했다. 현정부 안에서 혁신성장을 책임지고 있는 김 부총리가 소득주도 성장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간담회를 갖고 하반기 경제·통화정책 등에 대한 양측의 관심사를 논의하고 앞으로 공동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간담회가 끝난 후 발표한 자료에서 "우리 경제는 고용부진과 미중간 통상마찰, 미국 금리인상 등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재정·통화정책을 조화롭게 운용하고, 대내외 위험요인에 대해 면밀한 시장 모니터링 등 선제적 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만호 성홍식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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