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공식 출마선언

전해철 불출마하기로

이해찬·김부겸 변수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어온 인사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면서 차기 당 대표 경선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4선의 김진표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재인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김 의원은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유능한 경제정당을 이끄는 경제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출마 포부를 밝혔다.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는 김 의원이 두 번째다. 앞서 재선의 박범계 의원은 이달 4일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했다.

김 의원이 출마 선언한 날 김 의원과 단일화 논의를 해왔던 전해철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제가 직접 당 대표로 나서면서 또다시 불필요한 논란 등으로 당 혁신 실천과 문재인정부의 성공에 조그마한 걸림돌이나 부담이 될 여지가 있다면 저는 다른 역할을 찾는 것이 마땅한 결정이라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반면 김 의원과 전 의원에 더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해온 4선의 최재성 의원은 "당의 혁신은 지속적인 노력과 실천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멈출 수 없는 혁신의 길을 가겠다"고 사실상 출마 결심을 밝혔다.

최 의원측 관계자는 "단일화의 대상은 세대와 혁신에 대한 생각,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가 비슷한 전해철 의원뿐이었다"며 "선배님들과는 영광스러운 경쟁하겠다고 밝혀온 만큼 전 의원을 제외한 다른 분들의 출마여부는 큰 고려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7선의 이해찬 의원이 당권도전에 나설 경우 판 전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참여정부에서 총리를 지내는 등 민주당 내에서 존재감이 워낙 큰 까닭이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등판 여부도 변수다. 김 장관은 민주당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경쟁력 있는 후보로 꼽힌다.

다만 이 의원이나 김 장관은 아직까지 확실한 출마의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당내 중진 의원들의 출마선언도 잇따라 예정돼 있다.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100년 정당을 강조했던 4선의 박영선 의원과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영길 의원은 17일경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5선의 이종걸 의원은 일찌감치 당 대표 도전의사를 밝힌 바 있고, 초선의 김두관 의원은 14일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열고 당 대표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설 훈, 이인영 의원은 단일화를 논의하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은 20~21일이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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