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광진교 페스티벌

주민대표 250명씩 출전

서울 강동구 주민 250명과 광진구 주민 250명이 한강 다리 위에서 줄다리기로 기싸움을 벌인다. 두 지자체는 18일 오후 광진교에서 주민간 문화화합의 장인 광진교 페스티벌을 공동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 자치구에서는 이색적인 이번 공동 잔치는 해마다 칠월칠석이면 오작교에서 만난다는 견우와 직녀 설화에서 착안했다. 걷기 좋은 다리인 광진교에서 강동구와 광진구 주민이 만나 즐기고 화합하는 문화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7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김선갑 광진구청장과 이정훈 강동구청장이 지난달 24일 광진교에서 만나 견우와 직녀가 만난 다음날인 18일 올해 잔치를 열기로 하고 업무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다리 위 축제를 달굴 주요 볼거리는 줄다리기 한마당이다. 충남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리에 전승되는 '기지시줄다리기' 형식을 따왔다. 윤년이 드는 해 음력 3월 초 인근 주민들은 물을 사이에 두고 위쪽과 아래쪽 마을로 편을 나눠 지역 발전과 화합을 기원하며 줄다리기를 한다. 한강을 사이에 둔 강동구와 광진구 주민들 각 250명씩 출전해 광진교에서 이색 풍경을 연출한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어 '물안개'를 활용해 시원한 휴식공간을 마련하고 물총쏘기 물놀이장 등 다양한 물놀이도 준비, 더위를 식혀줄 예정이다. 다리 위 잔치라는 점을 감안해 전문 안전요원과 자원봉사자를 배치,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광나루 수난구조대가 한강에서 대기한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광진구 건대프리마켓과 강동구 엔젤공방 부스 등이 운영된다. 본격적으로 행사가 시작되기 전 오후 3시부터는 두 지역 청소년들이 끼와 재능 한마당을 펼치고 다리 위 낭만레스토랑 등 먹거리 공간도 별도로 마련된다.

원활한 축제운영을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광진교 양방향 교통은 통제된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강동구와 광진구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고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다리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색축제를 통해 시민들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광진구 광장동과 강동구 천호동을 잇는 광진교는 역사와 문화가 서려있는 곳"이라며 "서로 인접한 광진구와 강동구가 화합을 도모하고 문화교류까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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