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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기고]

한국어 교육, 떠오르는 미래 자원

등록 : 2018-10-11 09:32:35

김주연 태국한국교육원장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 학생들과 청소년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 ‘한국어 반’을 개설한 외국 초중고교는 2011년 695곳에서 지난해 1309곳으로 88.3%나 증가했다. 세계 청소년들은 한국 음악과 드라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K팝 인기를 업고 한국어가 글로벌 언어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K팝 스타들의 해외 공연 때 외국인 팬들은 한글 노랫말을 동시에 따라 부른다. 방탄소년단 팬들은 온라인 한글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외국 초중고 대학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 20여만명

외국 초중고와 대학에서 한국어를 배우거나 전공하는 학습자는 20여만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우리가 눈여겨 볼만한 나라는 태국이다. 전 세계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수가 가장 많은 나라가 태국이기 때문이다. 한국어를 배우는 28개국 초중고교생이 13만여 명임을 고려하면 30%에 육박하는 3만7000여 명이 태국학생들이다. 2008년 태국 중등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선택했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중등학생은 2010년 9개교 3000여명에서, 2018년 118개교 3만7000여 명으로 급증했다. 8년 만에 1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올해 5500여 명이 첫 한국어 대학입시를 치렀다.

하지만, 태국 학생들은 정식 한글 교과서가 없어 애를 먹었다. 한국에서 제작한 외국인 대학생용 교재를 사용하거나, 현지 교사들이 직접 짜깁기해 만든 교재를 써왔다. 그러다, 한글날 572돌을 맞은 9일 태국 방콕에서 한국어 교과서 완간 기념식이 열렸다. 태국학생 전용 교과서 6권이 완성된 것이다. 태국 중등학교에서 제2외국어 과목으로 한국어를 공식 채택한 지 꼭 10년 만이다.

그동안 태국한국교육원은 한글 자모음부터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와 한국 사회문화를 통합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한국어 교과서 개발을 추진해왔다. 내용도 학생들의 발달 단계와 눈높이에 맞췄다. 한국의 일상생활과 사회문화를 친근하게 배울 수 있도록 한국의 여러 학교와 기관들이 힘을 보탰다.

태국에서 한국어가 자리 잡기 까지는 양국의 교육부 역할도 크다. 한국 교육부는 매년 한국 교원 수십명을 태국 학교에 파견하고 있다. 한국어 캠프, 말하기 대회, 중등 교장단 연수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은 유럽과 동남아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터키도 지난해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했고, 올해 일선 학교에서 정식 교과목으로 개설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한국어를 정규 과목으로 채택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 지난해부터 프랑스 대입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의 선택 과목에도 한국어가 채택됐다.

이제 한국어 교육의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내실화를 추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태국한국교육원은 한국어 교사용 지도서와 학생 ‘익힘 책’을 개발하고 있다. 태국인 한국어 교원의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2018년부터 집합 연수와 한국어 온라인 연수를 태국 교육부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처음 시작된 한국어 온라인 연수에 대한 호응도가 매우 높다. 2018년 2학기에 신규 임용되는 교원들도 온라인 연수를 앞두고 있다.

태국한국교육원은 한태 수교 60주년을 맞아 태국 전역에 ‘한글 배움터’를 개설한다. 한국어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61개 중학교에 한국 교과서, 도서, 교구, 태극기, 대한민국 전도 등을 지원한다.

한국어,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 필요

다른 나라의 문자와 생활, 문화를 함께 배우는 외국어 교육은 국가 간 상호 이해와 소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난해 한태 상호 방문객은 220만 명으로 활발한 인적 교류와 양국 관계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정부의 신 남방정책으로 태국을 포함한 아세안 국가와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시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어 교육은 한-태 관계를 강화시키는 주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원이 부족한 한국은 언어와 문화가 미래사회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도 다른 나라의 사회, 문화, 언어에 더 관심을 높여야 한다. 조만간 한국어가 세계 10대 외국어가 될 것이라 기대해본다.

김주연 태국한국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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