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평가는 28.1%

올해 성장률 2.7% 전망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역할수행에 대해 경제전문가들은 긍정평가를 내렸다.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문재인정부 출범 뒤 한국 경제 상황이 나빠졌다는 평가가 나왔음에도 경제부총리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란 점은 이례적이다.

김 부총리가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론을 제기하는 등 청와대의 일부 정책방향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낸 점이 오히려 긍정평가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일신문이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한 경제전문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 부총리가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63.5%였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8.1%에 그쳤다. '매우 잘하고 있다'는 9.6%였고 '잘하고 있다'는 53.8%다.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3.5%, '잘못하고 있다'는 24.6%로 나왔다.

김 부총리에 대해 긍정평가가 높은 이유는 '경제상황은 좋지 않지만, J노믹스(문재인 대통령 경제정책)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는 층'의 지지가 응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김 부총리 역할에 대한 긍정평가는 △J노믹스 성공 전망 응답층(80.65%) △진보성향71.9%) △경실련/국회예산정책처(71.4%) 등에서 특히 높았다.

여기에 조사대상인 경제전문가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관계자는 "조사대상 중 실물경제인을 제외한 교수나 연구원 등은 주로 미국 등에서 주류경제학을 공부했던 전문가그룹"이라며 "이들은 소득주도성장정책 등 비주류경제학에서 비롯된 정책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김 부총리가 종합부동산세 인상이나 최저임금 인상 등 현안에 대해 청와대와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부총리에 대한 부정평가는 △은행 증권사 등 실물경제인(36.0%) △20대(41.7%)와 60대 이상(62.5%)에서 높았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실물경제 상황과 청년실업, 정치적 성향(60대 이상)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경제성장률 전망을 묻는 질문에서 경제전문가들은 올해는 2.7%, 내년에는 2.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2.9%, 내년에는 2.8% 성장할 것으로 보고있는 정부 전망치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다.

응답자 가운데 KDI와 경제연구소에 근무하는 전문가(2.7%)들이 상대적으로 성장률 전망치가 높았다. 한국재정학회(2.4%) 경실련/국회예산정책처(2.5%)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어떻게 조사했나]
내일신문 창간 25주년 경제전문가조사는 우리 경제의 현황을 짚어보기 위해 기획했다. 내일신문이 설문지를 설계하되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연구소가 맡아 진행했다.

재정학회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회예산정책처 경제연구소 대학 등의 교수 및 연구자 260명을 대상으로 10월 4~5일 이틀간 유선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자 260명은 연구원이 118명(45.4%)로 가장 많았고 교수 91명(35.0%), 금융인 30명(11.5%), 행정직 18명(6.9%), 기타 3명(1.2%) 순이다. 근무처는 대학이 36.1%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KDI 29.0%, 경제연구소 18.0%, 은행 증권 보험사 9.8%, 경실련 국회예산정책처 5.5%, 재정학회 1.6% 등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5.9%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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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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