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잘 되고 있고 관계 매우 좋다" … "대북제재 완화 계획은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문제가 잘되고 있어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문제는 복잡한 사안이고 미국은 현재 대북제재를 완화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북한과 미국이 당초 예상보다는 속도를 내지 않고 있음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협상에 대한 낙관론을 거듭 표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마이클이 강타한 플로리다를 방문하기 위해 백악관을 출발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면서 "북한문제는 매우 잘 되고 있고 관계도 매우 좋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문제는 알다시피 복잡하지만 우리는 최근 3~4개월 사이에 지난 70년 동안 어느 누구도 하지 못한 일들을 해냈다"면서 "북한문제는 잘 진행되고 있다"고 거듭 긍정 평가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방송된 CBS 방송 프로그램인 '60분'과의 인터뷰에서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지금까지는 훌륭한 성과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이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대북 제제완화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아니다. 우리는 오바마 정부가 아니다"라며 현재 대북제재를 완화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북한과 미국은 당초 지난 7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으로 2차 정상회담과 빅딜에 의견 접근을 이루고 실무협상에 착수해 정상회담 일정과 빅딜안을 결정할 것으로 보였으나 예상보다는 속도를 늦추고 있다.

비핵화 실무협상 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보이는 스티브 비건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첫 만남을 가지려는 신호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이 11월 6일 중간선거가 끝난 후에나 열릴 수 있다고 밝혀 서두르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12일 언론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이 "두어 달 안에(in the next couple of months)"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무부는 대북 제재의 완전한 이행을 거듭 강조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무부는 이날 남북이 고위급회담을 열어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11월 말∼12월 초 진행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남북관계와 북한 비핵화 문제의 진전이 함께 가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며 유엔 회원국들의 제재 이행을 강조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남북 고위급회담 합의 내용과 관련한 질의에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대로 남북한의 관계 개선 문제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해결하는 것과 별개로 진전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모든 회원국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금지된 분야별제품들을 포함, 유엔 제재들을 완전히 이행하기를 기대한다"며 "모든 국가가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끝내는 것을 돕기 위해 자신들의 책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핵프로그램 가운데 일부인 핵물질 생산시설의 신고와 생산중단부터 이행하는 방안에도 합의하지 못하고 있어 연내 2차 북미정상회담과 빅딜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 김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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