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50억 기금 조성

서울 도봉구가 '일자리 종잣돈'을 만들어 일자리 확충에 나선다. 도봉구는 25일 '도봉구 일자리기금 설치·운용 조례'를 공포한다고 22일 밝혔다.

일자리 기금은 청년부터 노년까지 양질의 일자리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이다. 장기적으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데다 고령시대에 접어들면서 전체 세대에 걸쳐 일자리가 가장 큰 사회문제로 부상, 대책을 마련했다.

도봉구는 기금을 통해 전체 세대가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찾고 이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시킨다는 구상이다. 지난 19일 도봉구의회 282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관련 조례가 통과, 공포만 남겨둔 상황이다.

조례에 따라 도봉구는 내년부터 5년간 자체 예산 50억원을 투입해 기금을 조성한다. 일자리 창출과 확대, 고용 촉진을 위한 정책 개발과 연구 지원, 일자리 확대를 위한 관련 기관간 협업, 직업지도 과정 개발·운영 등에 쓸 자금이다. 채용정보 제공과 채용박람회 개최, 공공 일자리 사업 운영, 취업 취약계층 고용 지원에도 기금을 사용할 수 있다. 기금을 투명하게 사용하기 위해 '일자리 기금 운용심의위원회' 구성원 60% 이상을 민간에 할애한다.

일자리 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춘다. 부서별 공공 일자리 발굴이 그 중 하나. 나이나 경력에 따라 다양한 공공 일자리를 경험한 뒤 이를 바탕으로 민간 일자리로 옮겨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지역 내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 등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과 함께 구직자 취업 요건과 역량을 파악해 취업 중매도 한다. 새로 취업한 주민에는 6개월에서 1년간 인건비를 지원, 경력 쌓기를 지원하는 형태다. 자격증이 필요한 직종은 취업 희망자들이 동종 업종에서 직업훈련과 함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일자리 기금을 효율적으로 운용, 일하고 싶은 주민 누구나 일자리를 찾고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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