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 비무장화 점검 및 논의 … 장성급 회담은 26일 통일각

남·북·유엔사 군사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남북군사당국과 유엔군사령부는 '남·북·유엔사 3자 협의체' 제2차 회의가 오늘(22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지역 '자유의 집'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남·북·유엔사 대표단은 지난 16일 열린 제1차 회의와 동일한 인원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 대표단은 국방부 북한정책과장 조용근 육군대령 등 3명이며 유엔사측은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 버크 해밀턴 미 육군대령 등 3명, 그리고 북측 대표단은 엄창남 육군대좌 등 3명이다.
이달 2일 강원도 철원군 5사단 인근 비무장지대에서 군인들이 지뢰제거 작업을 하는 모습. 남북은 군사분야 합의서에서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판문점 지뢰부터 제거하기로 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이번 회의에서는 '판문점공동경비구역' 지뢰제거 작업현황을 확인·평가하고, 화기·초소 철수 일정 및 경계근무 인원 조정방안과 향후 공동검증 추진계획 등에 대한 실무적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3자 협의체와는 별개로 남북군사당국은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을 위한 '남북장성급군사회담'을 10월 26일 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우리측이 전통문을 통해 '남북장성급군사회담' 개최를 제의했고, 북측이 이에 호응함에 따라 개최하게 됐다.

국방부는 이번 회담에서 '9·19 군사합의' 이행 관련 중간 평가 및 향후 추진 일정 등을 우선 협의할 것이며,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운영 방안 및 한강(임진강) 하구 공동조사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북은 JSA 비무장화 조치 하나로 이달 1일부터 시작한 JSA 남북지역의 지뢰제거 작업을 20일 종료했고 유엔사령부도 남북 지뢰제거 작업을 검증했다. 남·북·유엔사 3자는 이달 25일 내로 JSA 초소와 병력, 화기를 모두 철수해야 한다.

따라서 26일로 예정된 이번 장성급군사회담에서는 JSA 비무장화 진행 상황을 평가하고, 다음 단계 일정을 협의한다. 비무장지대(DMZ)인 강원도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진행 중인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 현황도 평가할 예정이다.

또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과 운영 방안도 이번 장성급회담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남북은 군사합의서를 통해 쌍방은 대규모 군사훈련 및 무력증강 문제, 다양한 형태의 봉쇄·차단 및 항행방해 문제, 상대방에 대한 정찰행위 중지 문제 등을 군사공동위를 가동해 협의하기로 했다. 군사공동위 위원장은 차관급 관료가 맡고 각 5명 정도의 위원으로 구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방부 차관과 북한 인민 무력성 부상이 위원장으로 거론된다.

이밖에 한강(임진강) 하구 공동조사 방안도 논의된다. 남북은 공동이용 수역에 대한 조사를 오는 12월 말까지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공동조사단은 상호 해당 전문가를 포함해 각각 10여 명으로 구성된다.

10차 장성급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수석대표인 국방부 대북정책관 김도균 소장 등 총 5명이, 북측은 단장인 안익산 중장(우리측 소장급) 등 5명이 각각 대표로 참가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9.19 군사합의'가 계획대로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다양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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