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시목질화연구회, 학생-청소년 도시설계

25~27일 충남대에서 제3회 국제 컨퍼런스 열려

대구광역시 서촌초등학교는 최근 아토피치유학교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교실바닥, 벽 등에 편백 목재나 황토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학부모들이 아토피 피부염 개선 프로그램에 사용한 재질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특히 아이들이 교실 바닥에 앉거나 엎드려 수업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바닥소재가 목재이기 때문이다. 전국 어린이 청소년 56만명이 아토피 피부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어 교육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일본 나고야시에서 열린 제2회 우디즘국제컨퍼런스참석자들이 CLT로 제조한 목조건축물 견학을 하고있다. 사진 (사)한국도시목질화연구회 제공


최근 '도시목질화 사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질병치유와 치료를 넘어 미래사회 진로 분야로 폭을 넓히고 있다. 강석구 (사)한국도시목질화연구회 회장(충남대 환경소재공학과 교수)은 도시목질화 사업으로 '사회면역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아토피 치유와 치료의 대안으로 '사회면역체계 구축'을 주장했다. 아토피 자살 왕따 등 청소년들이 고통 받고 있는 것들을 '사회질병'으로 규정했다. 도시목질화 사업을 통해 사회면역체계가 구축된다면 다양한 분야에서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도시목질화 사업은 한국과 일본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2016년 인천, 지난해는 일본 나고야에 이어 올해는 3번째로 대전에서 제3회 국제 컨퍼런스(IWCC & Festival)행사가 열린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프로젝트 사진 (사)한국도시목질화연구회 제공

◆목질화 사업, 미래 도시변화 예고= 강 회장은 "도시목질화 사업이 학생 청소년들의 미래 '진로·직업'에 새로운 장(場)을 열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인간의 주 생활공간인 도시에 목재를 이용한 새로운 개념의 '친환경 가치'를 만들어 가자는 게 핵심이다. 도시 사람들이 친환경주의나 자연회귀적인 새로운 개념의 가치를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도시목질화 사업의 핵심은 '우디즘(Woodism)'이다.

우디즘이란 인본주의나 자연주의 같이 목재를 이용한 도시와 도시인의 삶의 변화를 이끈다는 생각을 표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어다. 즉 '편안한 도시의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우디즘은 목재를 공급하는 차원을 넘어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개념을 담은 시민참여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건축과 디자인, 그리고 목재이용문화 보급을 위한 올바른 교육의 장(場)을 펼쳐나가겠다는 게 한국도시목질화연구회 전략이다. 2015년 통계청 기준 한국 도시지역 인구 비율은 92%에 달한다. 이 중 주된 주거형태는 아파트다. 아파트 점유율은 70%에 가까워 세계도시 중 독특한 주거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대안으로 회색도시에 생명을 불어넣는 게 우디즘 철학이라고 강조한다.

2017년 목재산업박람회에서 목조건축에 대해서설명하는 강석구 회장. 사진 (사)한국도시목질화연구회 제공


우디즘을 통해 갈등지수를 낮추고 낮은 행복도, 교육문제, 청년주거문제 등을 풀어내자는 것이다. 도시인의 삶 변화가 절실하다는 주제가 최근 사회변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도시목질화 사업이 청신호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아이들은 획일화된 도시, 그중 학교라는 공간을 새롭게 재단하고 가치변화를 추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이들 스스로 우디즘을 통한 공간변화를 끌어내고 미래 진로를 설계할 수 있다는 게 강 회장의 설명이다. 이번 국제 컨퍼런스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만들고 토론하고 설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국도시목질화연구회는 아이들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래 도시의 변화를 주도할 뇌관이 창의성이기 때문이다. 도시에 새로운 공간을 설계해 다양하고 수많은 직업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제3회 국제 컨퍼런스는 충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일대에서 펼쳐진다. 행사는 25~27일까지로 초등학생부터 대학생들까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올해 행사 슬로건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만든 도시, 우디즘 시티(Woodism-city)를 꿈꾸며…'다.

'도시에 나무를 담다, 사람(人)을 담다' 라는 주제로 유럽과 미국, 동남아시아, 일본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토론을 벌인다. 이어 도시목질화를 통한 각국의 청년 일자리에 대한 수준 높은 이야기를 풀어낸다. 컨퍼런스 주제는 '우디즘(Woodism)이 만든 청년 일자리 이야기'다. 학생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목재체험, 목재분야 진로와 직업, 우디즘 뮤직(Woodism Music) 페스티벌 등을 준비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도시목질화연구회(woodism@kwprc.org, 042-821-8775)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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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강석구 (사)한국도시목질화연구회 회장] "도시 가치 높이고 다양한 직업세계로 안내"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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